과학적 조사로 건칠불과 소조-목조불의 비밀 밝히다
과학적 조사로 건칠불과 소조-목조불의 비밀 밝히다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3.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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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3' 펴내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 불교조각 조사 사업의 최신 성과를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3'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건칠불상에 대한 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에 발맞추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의 건칠(乾漆)보살좌상을 비롯, 네 점에 대해, 2017년부터 2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보존처리 내용을 담았다. 

우리나라 전통 건칠불상은 표면에 건칠을 바르기 전 내부의 원형(原形) 소조상을 옷주름까지 거의 완전한 형상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삼베와 칠을 바른 뒤 내부의 흙을 제거하여 완성하게 된다. 이 때 몸 안에는 보조 지지대 등을 쓰지 않고 공간을 비웠다. 이번 단층촬영 조사 결과 이 방법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나아가 표면에 있는 장신구와 영락, 끈 등만을 따로 만들어서 부착한 점과, 삼베와 옻칠의 양을 형태에 맞추어 섬세하게 조절한 점 등이 상세하게 파악됐다. 
대형 건칠보살좌상 조사에서는 눈동자를 다른 재질인 석영으로 끼워 넣는 방식이나, 귀와 손 등을 별도의 나무로 만들어 못 대신 접착제를 사용하여 부착하는 등의 전통 방식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또 다른 건칠보살좌상은 60cm 내외로 상의 크기가 작아서인지 눈동자를 채색으로 표현하거나 귀 등을 따로 만들지 않고 건칠로 만든 양상이 확인됐다. 이 내용은 사진, 실측도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 등으로 보고서에 수록했다.
소조보살입상은 내부에 목심으로 3단의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재를 서로 견고히 연결하고 부재의 균열을 보완하기 위해 못 66개가 곳곳에 사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 표현에서도 보살상 앞부분의 복잡한 옷주름은 목재로 조각을 하여 형태를 완성한 반면, 뒷면의 세부 옷주름은 점토를 두껍게 올려 성형한 제작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목조석가불좌상은 머리 종단면 영상을 보면 후두부를 절개한 뒤 속을 어느 정도 파낸 것, 불상의 머리에 있는 두 개의 구슬장식은 별도로 붙인 것이 아니라 원목에서 계주 모양으로 조각한 것이 확인됐다. 나발은 별도의 물질로 빚어 접착 물질로 바르고 머리에 부착했다. 상의 내부도 직사각형으로 속을 파냈으며, 꺽쇠와 못을 사용, 등을 막은 것이 확인됐다. 
머리와 몸의 빈 공간에 남아 있는 복장물(腹藏物)의 존재도 CT를 사용해 확인하고 조사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로 한 쌍을 이룬 보살상들의 짝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구의 소조보살입상이 본래 한 쌍의 협시보살상이었던 점을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2018.12.4. ~ 2019.3.3.) 특별전에 출품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과 일본 도쿄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소장의 건칠보살좌상도 본래 한 쌍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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