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전
꽃 전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3.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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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 화폐인 '꽃전'이 전주에 유통된다. 전주시는 6월 말까지 완산구 평화2동 가맹점 50여 곳을 대상으로 전주형 공동체화폐 시범 사업을 갖는다. 해당 화폐는 1,000꽃전과 5,000꽃전, 1만꽃전 등 3종류로, 남부시장과 합죽선, 첫마중길 등 전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디자인이 도입됐다.
백제대로는 전주의 서남쪽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로 평화동 꽃밭정이 사거리에서 전주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온조가 세우고 견훤이 부활시켰던 백제의 땅을 상징하며 전주가 도읍이었던 것을 기려서 백제대로라고 명명했다.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安德里) 와동(瓦洞)마을은 기와집이 많아 ‘기와와(瓦)’자를 써 마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1920년경 물레방앗간이 있었고 바로 옆에는 육당 최남선이 심춘순례를 하면서 들른 집이 있으니 바로 심농 조기석의 집이다. 조기석은 덕진연못에 있는 취향정 편액을 쓴 서화가다. 최남선은 모악산 등정을 위해 전주 꽃밭정이를 거쳐 문정리를 지나 와동마을에 머물렀다 전한다. 평화동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꽃밭정이(花田里, 화전리)’는 양지뜸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어느 효자가 병석에 누워있는 어버지를 위해 엄동설한에 꽃을 찾아다니다가 이 마을의 샘에서 이를 발견했으며, 이를 꽃샘이라고 한다. 옛날 옛적에 한 마을에 병든 아버지와 효심이 깊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병환을 고쳐드리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어떤 의원도 약도 아버지의 병을 고치지 못했다. 시름에 빠져 있던 아들에게 아버지는 마지막 소원으로 활짝 핀 꽃을 보고 싶다고 말씀했다. 한겨울이었지만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아들은 꽃을 찾아 전국을 각지를 헤맸다. 이같은 효심에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어떤 도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도인은 자신이 알려주는 곳에 가면 우물이 있고 그 곁에 꽃이 피어있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아들은 그가 알려준 곳으로 곧 달려갔고, 정말 우물가에 예쁜 꽃이 피어있었다. 그 꽃을 아버지에게 전해드리자 기뻐했고, 거짓말 같이 아버지의 병환이 나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바로 그 우물이 지금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이 위치한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은 꽃이 있는 우물(井)이 있는 곳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꽃전은 전주라는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꽃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 린다고 생각한 가운데 옛 화폐 단위인 ‘전’을 가져와 만든 합성어다. 꽃전을 사용할 수 있는 시범사업 가맹점은 평화2동 지역에 소재한 가게들이다. 유흥업소와 대자본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 일부 프랜차이즈 업종은 가맹점 대상에서 제외됐다. 꽃전으로 기부나 헌금을 하면 이웃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건전한 기부문화형성에도 기여하게 되는 만큼 우리 모두를 위한 꽃전인 셈이다.
/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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