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얼음깨기
[달그락달그락]얼음깨기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3.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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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의 두드림
이경민
이경민

어찌보면 적막하다시피한 한 교무실 테이블 위 세명이 마주 앉았다. 신입 회원 홍보를 위해 찾아간 한 고등학교, 달그락의 달도 못들어 봤다며 본인을 소개하던 한 교사가 있었다. 달그락에서 자치기구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 자치기구 대표 청소년이 학교에 교내 동아리를 연계하려고 말을 건냈다며, 학교 외 기관에서 활동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는 그는 20여분이 지난 후 이런 말을 꺼냈다.
 “제가 조금 얼어 있다고 하죠, 경계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얼음이 깨졌어요, 사실 작년에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던 청소년이 대뜸 동아리를 만들고 밖에서 활동한다고 하니 걱정이 됬거든요. 제가 일일이 알아보기도 어렵고, 이제 안심입니다. 저는 최대한 협조하고 같이 갈께요, 잘 부탁드립니다”

신입 청소년들을 일명 ‘대모집’하는 3월이 어느새 지나갔다. 그간 방문한 10여개의 군산 내 학교들과, 만났던 20여명의 교사들과의 시간이 있었다. 유난히 경직된 인사로 맞이했던 앞에 언급한 교사는 차가운 듯 보였지만 또 아닌 듯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교사가 우리에게 보였던 것은 낮선이에 대한 경계를 넘은 청소년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사랑의 모습이었다.
혹시나 그 청소년이 하고 싶은 일에 본인이 막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와 동아리 활동지도에 대한 많지 않은 경험에 대한 우려도 들을 수 있었다. 교사로서 이렇게 청소년들이 스스로 본인들의 의사결정 구조안에서 활동을 하는 것을 몰랐다며 무지에서 온 경계였다고 자신의 태도를 말했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 살짝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말투와 문자 메시지 몇통으로 의레 짐작을 했던 것이다. ‘아 그냥 들어나 보려는 분인가 보다. 그래도 담당을 해주신다니 잘 설명은 해야겠다’ 그 짐작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청소년 그 존재 자체를 생각해서 더 나은 방향, 더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같이 가려는 그 가치를 만난것에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더한 책임감이 얹어졌다. 앞으로도 만날 많은 얼음앞에서 어떻게 그 얼음을 깨고 녹일 수 있을지, 나는 여러번 이지만 상대방은 처음이기에 더욱 신중하고 신뢰감 있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도 꿈꿔 보는 그런 청소년들을 지지하는 곳입니다” 하나씩 소개할 말을 곱씹으며 말이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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