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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 등과 순창 세룡사지 마애삼존불상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문화재를 돌보다”
심소저-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연구원
심소저-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연구원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문화재를 돌보는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우리 전라북도 내의 문화재 중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조사 연구하여 관련 지자체에 알려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조사 가운데 순창군 인계면 세룡리 산 95 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순창 세룡사지 마애삼존불상’에 대해 말을 하고자 한다.

순창 세룡사지 마애삼존불상. 2016년도 문화재돌봄대상 선정되어 목록을 받았을 때는 ‘마애불 등’ 이라는 문화재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문화재의 정보는 ‘폐사지의 명 : 세룡사지, 수량 : 2건·7점, 현황 : 경작·민묘, 석탑재 1건’ 이었다. 이에, 보다 문화재의 현 상태를 알아보고자 현장 방문을 하게 되었다.

도착해서 처음 본 것은 세룡 마을회관이다. 마을 골목길을 지나 산 중덕으로 약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세룡리사지’가 있었다. 마애삼존불과 석탑 부재 6점이 있고 마을 뒤편의 좁은 길을 올라가면 시누대가 있었다. 주변에는 마을 사람들이 경작하는 밭이 있었고 마애불 주변에는 민묘가 있었다.

‘마애불 등’ 은 암석에 삼본불이 새겨져 있는데 하반신은 땅속에 묻혔고 상반신은 노출이 되어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에서 자연풍화가 진행되어 박리박락, 지의류 등 물리적 생물학적 등 열화로 문양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애불 주변에 석탑재가 흐트러져 있었다.

문화재돌봄사업단에서는 ‘마애불 등’ 대상으로 자문회의를 거치고 관련 지자체와 협의하여 나무를 이용한 원형방부목으로 문화재를 보호하였다. 그리고 지속적인 방문과 모니터링, 일상관리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문화재의 현 상태와 삼존불의 구역을 보호하였지만 근본적으로 이 문화재의 역사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알아보고자 전문가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조사 후 알게 된 ‘마애불 등’은 다음과 같다. 불상이 새겨진 바위면 크기는 가로 910cm, 높이 210cm, 두께 약 550cm이고 불상의 크기(현재 노출된)는 본존불 136cm, 좌협시상 89cm, 우협시상 92cm이다. 넓적한 바위 면에 삼존상이 새겨져 있는데, 바위 면이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다.

본존 얼굴은 고부조이지만 좌우 협시는 거의 마멸된 상태이다. 본존불의 이마 윗부분은 균열이 있으며, 머리에는 보관을 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멸이 심하여 자세한 머리 모습은 파악하기 어려운 편이다. 좌우협시상은 본존을 향하고 있으며, 두 상 모두 마멸이 심하여 정확한 도상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마애불 등’ 근처에는 석탑 부재가 현재 6점이 남아있는데 옥개석 3점, 탑신석 2점, 기단 갑석 1점 등이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옥개석 1점은 가로 123cm, 세로 123cm이며, 옥개석 받침이 3단이다. 기단 갑석은 가로 136cm, 세로 136cm이다. 2점의 옥개석은 옥개받침이 모두 3단인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탑 부재로 추정된다.

현재 상태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4호)과 유사하다.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상 역시 본존불을 중심으로 향후 두 보살상이 본존을 향하고 있으며, 하반신은 거의 선각으로만 남아 있다. 본존불을 향해 좌우협시상이 배치된 이러한 도상은 ‘마애불 등’과 같은 구도이다.

‘마애불 등’과 같은 사지에 있는 석탑 부재가 고려시대의 석탑 편으로 추정되고, 인근에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산리마애여래좌상(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84호) 등이 있어 세룡리사지 역시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마애불 등’의 현 상태가 잘 남아 있지 않지만 본존불 표현법이 고려 초의 마애불상과 유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마애불 역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노출된 ‘마애불 등’의 상반신은 마멸이 심하지만 땅 속에 묻혀있는 하반신을 발굴한다면, 전체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내용은 해당 지자체와 공유하였고, 올해 변화된 것은 문화재돌봄대상 중 ‘마애불 등’ 이 명칭 변경되어 ‘순창 세룡사지 마애삼존불상’으로 관리대상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