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새만금항 철도 연결 등 현안이 많은 전북도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다. 최 후보자는 정무부지사 시절, 새만금 국제공항 예타 면제를 진두지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정무부지사직이 새로 생겼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서 광역자치단체에 정책과 기획을 수립하여 정무적 업무를 수행하는 정무부시장 또는 정무부지사를 두도록 명시되어 있다. 지금까지 전북도에서 18명이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유종근 도지사 시절, 1995년 7월 당시 기획관리실장이던 김철규씨를 시작으로 교수출신 태기표, KBS PD출신 채수일, 한겨례신문 출신 장세환, 정형외과 전문의 강재수 등 5명이 정무부지사를 거쳐 갔다. 이 가운데 김철규 부지사가 2002년 지방선거 정읍시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태기표 부지사도 2009년 재보선 전주 완산구갑 국회위원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장세환 부지사는 두 번의 도전 끝에 2008년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강현욱 도지사가 취임 이후 동아일보 출신 김대곤, 행정부지사이던 한계수, 행자부 출신 이승우 등 3명이 6, 7, 8대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김대곤 부지사도 2009년 재보선 전주 완산구갑 국회위원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승우 부지사는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을 거쳐 현재 새만금위원회 토지개발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완주 도지사는 삼성출신 김재명, 매일경제신문 출신 한명규, 쌍용출신 송완용, 전주MBC 보도국장 출신 박종문, 대외협력국장이던 김승수, 변호사 김영 등 6명을 정무부지사로 임명했다. 이 가운데 한명규 부지사는 2009년 총선 덕진 지역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2010년 정읍시장에 한 부지사와 송완용 부지사가 같이 출마했지만 모두 쓴 잔을 마셨다. 반면 김승수 부지사는 2014년 전주시장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송하진 현 도지사는 행정부지사와 행정공제회 이사장을 거친 이형규, 산자부 출신 진홍, 국토부 차관을 역임한 최정호, 현 이원택 정무부지사 등 4명의 정무부지사를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 이형규 부지사는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진홍 부지사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으로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정무부지사 이후 활동을 정리하면, 어떤 이들은 부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반대로 부지사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에서 영역을 확대한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정무직 경험을 살려 선출직에 도전해 성공하거나 실패했다.

/최윤규(객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