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따라 연극 마니아 사로잡는다
봄 햇살따라 연극 마니아 사로잡는다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4.03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5회 전북연극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까치동 등 5개 극단 참여

제35회 전북연극제가 9일부터 13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극단 까치동 등 5개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대한민국 전북지역 예선대회로 마련된 이 자리는 전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하며, 한국연극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총 전북연합회가 후원하는 연극인의 잔치로 베풀어진다.
지난해 보다 1팀이 더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극단 까치동의 각시바우 사랑(정경선 작·연출), 극단 마진가의 성동반점(장진수 작/유성목 연출), 극단 자루의 여름 동화(오지윤 작·연출), 창작극회의 아 부 조부(송지희 작/조민철 연출), 극단 둥지의 돈키호테 택배기사(문광수 작·연출) 등 전 작품이 창작 초연으로 꾸려진다.
전북도지사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1개 단체는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출천한다. 제34회 전북연극제 시상식 일정은 13일 밤 9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극단 까치동-각시바우 사랑

이 작품은 전주 서학동과 관련된 이야기다. 옛 부터 내려오는 설화나 전설들은 참 단순하다. 누구나 한 번 쯤 들어 봤을 법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흥미롭게 정겹게 만들어 볼까 고민 끝에 우리들 어렸을 때 생각이 문득 든다. 어릴 적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는 시골에 놀러온 손자 손녀들에게 마을의 이야기나 전설들을 실감나게 들려주곤 했다. 그런 정겨운 이미지와 극적인 재미를 살려 어른들이 보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만들고자 했다. 며칠이 흘러 비가 억수같이 내리면서 냇가에 물이 넘쳐흐르게 되고 정용도령의 시신이 떠내려 온다. 그 모습을 본 연화낭자는 정용도령을 구하겠다면서 바위에서 뛰어 내린다. 연화낭자가 앉아 있던 바위에 학들이 날아와 앉아 슬퍼한다. 할머니는 그 학들의 모습이 마치 죽은 연화낭자와 정용도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9일 오후 7시 30분)

△극단 극단 마진가-성동반점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오래 된 동네. 50년 동안 목공소를 운영한 ‘수미’와 부동산 중개업자 ‘부자’는 이 동네 토박이다. 그리고 성동반점으로 자수성가한 사장 ‘혜자’. 이 세 사람은 동네에 몇 남지 않은 원주민이다. 이들의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에 도시정비계획(재개발)이라는 파도가 밀려왔다. 각각의 이유로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설립이 추진되기도 전에 시끄러워지는 동네, 그리고 이들에게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는데...
작품은 삶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특별한 것이 아닌 현재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삶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각자의 이유로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창작집단 ‘마진가’는 평범한 듯이 보이는 우리의 삶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보고, 우리 인간의 내면에서 치열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는 ‘무엇’에 집중하며 무대 구현에 노력했다.(10일 오후 7시 30분) 

△ 극단 자루-여름 동화

한 여름날의 동화 같은 이야기 ‘여름 동화’는 과거를 추억하는 부모님 세대와 마주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으로 시작된 이야기다. 대화가 단절되어가는 현재의 가족의 모습 속에서 나와 같은 나이의 그 시절 속의 그들을 만나 서로를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판타지적인 상상을 가미했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의 마지막 구절처럼 행복을 꿈꾸는 우리들의 소망도 함께 담았다. 어느 날, 주소가 적힌 쪽지만 달랑 남긴 채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가출을 하고 만 것이다. 여름이는 엄마를 찾아 고향 집으로 내려왔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만나길 기다리며 잠깐 잠든 사이. 눈을 떠보니 1994년? 2019년 여름이 아닌 1994년 여름이다!! 잠깐 잠이 든 여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11일 오후 7시 30분)


△창작극회-아 부 조부

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역사는 시기별로 이름과 상황만이 조금 다를 뿐 늘 반복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대개는 선과 악, 공과 사,대의와 소아적 이기주의 등 양면의 모습으로 서로 우리를 손짓하여 오라 부른다. 원래 ‘나는 독립군 할아버지와 BC급 전범인 아버지를 양쪽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라는 긴 제목이 말해 주듯이 이 작품은 시대와 세대를 이어대는 격변기에, 선대의 선택에 대한 반동으로 주어진 삶을 기어이 자기방식으로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과 결과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도 새로운 선택은 계속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도 겪고 있는 모두의 영원한 숙제이지 않을까 싶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고문 받아 몸이 망가졌음에도 독립의 열망을 놓지 않았던 갑우. 당장의 삶을 위해 일본군속 포로감시원에 자원하여 전범재판을 받게 된 갑우의 아들 병주. 그리고 유신정권의 소용돌이를 지나 민주항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병주의 아들 기철. 삼대를 관통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 우리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12일 오후 7시 30분)

△극단 둥지-돈키호테 택배기사 

우린 때때로 이미지를 만들고 관념의 틀 속에 또 다른 관념을 끼워 나만의 합리화로 헉헉대며 살고 있지 않은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가끔, 아주 가끔은 “얼마큼 살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택배 기사로 일하는 천수는 오늘도 배달중이다. 운전 중 핸드폰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그의 모습엔 모든 걸 투자한 주식이 오를까 하는 간절함이 묻어나고 있다. 모든 걸 걸었던 그의 주식이 대박상승세를 치자 환호를 지르던 천수는 앞에 오던 화물차와 교통사고가 나며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그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천수! 가까스로 수명을 대출해준다는 저승은행을 찾아가 수명 연장 대출을 받게 되는데... 천수는 대출받은 1년의 목숨을 어떻게 쓸 것인가.(13일 오후 7시 30분) /이종근 기자

많이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