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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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4.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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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은 5일 사무관 승진 임용식을 열고 대상자 8명에게 '교지(敎旨)' 임용장을 전달했다. 경북 상주시는 이보다 앞서 사무관 승진 공무원들에게 이를 주고 있다.
조선 사회의 사대부들은 시험을 통해 관직을 얻고, 진급하고, 은퇴하고, 죽어서 명성을 남기는 것을 중요시 했고, 그 과정을 자연스레 거치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생각했다. 왕으로부터 받는 명령서를 ‘교지(敎旨)’라고 하며, 왕이 4품 이상 관리에게 주던 관직 임명장이다. 띄어쓰기가 없는 한문의 구조임에도 각종 문서 외에 책자, 금석문(비석) 등에 ‘교’자는 항상 띄어쓰기를 해서 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무과시험을 갑과(甲科,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를 성적으로 분류하던 세 등급 가운데 첫째 등급으로, 일등인 장원, 이등인 방안, 삼등인 탐화가 이 등급에 속한다) 3인, 을과(乙科,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를 성적으로 분류하던 세 등급 가운데 둘째 등급. 정원은 일곱 명으로, 정팔품의 품계를 받았다) 5인, 병과(丙科,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를 성적으로 분류하던 세 등급 가운데 셋째 등급) 20인등 28명을 선발토록 되어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규정은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훨씬 더 많은 인원을 뽑았다.
백패(白牌)는 조선시대 과거 가운데 소과에 해당하는 생원·진사시험의 최종 합격자에게 임금이 내려준 합격증서이다. 대과의 최종 합격자에게 발급한 문서는 홍패(紅牌)라고 했다. 백패는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합격자의 직위·성명·합격등급·성적순위를 기입하고 연월일을 쓴 다음 그 사이에 어보(御寶: 왕의 도장)를 찍었다. 최근들어 전주 배첩장 변경환(전북도 문화재 제62호)씨가 갖고 있는 삼례도찰방을 지낸 변진국(邊鎭國)의 문과 시권(試券)과 홍패, 교지 등을 보았다. 시권(試券)은 과거 응시자들이 제출한 답안지이다. 시권에는 응시자 본인의 성명, 나이, 본관, 거주지 등 개인정보와 함께 시험문제 즉 시제(試題)와 그에 대한 답안이 적혀 있다.
변진국의 삼례도찰방교지(參禮道察訪敎旨)엔 ‘敎旨(교지) 邊鎭國爲朝奉大夫 兼 三禮道察訪者(변진국을 조봉대부 겸 삼례도찰방의 직위를 내림)’로, 乾隆十三年八月十一日(건륭 13년, 1748년 8월 11일)로 기록됐다. 이 교지는 삼례역 등 완주군을 연구하는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지방공무원의 꽃인 사무관이 된 것을 축하하고 초심을 잃지 말고 군민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의미에서 교지 임용장을 준비했다고 했다. 종이를 천에 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제작돼 색다른 느낌을 준다. 임용자들은 교지를 받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 채 군민의 공복이 되기를 바란다.
/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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