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농장 종학사와 잉어등
학원농장 종학사와 잉어등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4.1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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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은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공음면 학원관광농장에 청보리밭축제를 갖는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온 뽕나무는 주변과 어울려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며, ‘늑대소년’과 ‘만남의 광장’ 등도 이곳에서 찍었다. 바로 인근 선산마을 뒷산, 선인봉엔 선인이 기거하며 노루와 호랑이, 학이 한데 어울려 지냈는데 너무 친하게 지내는 노루와 호랑이, 학을 질투한 도깨비가 심술을 부려 학은 동산 아래 연못으로, 호랑이는 왕대밭으로, 노루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골짜기로 꼭꼭 숨어 버렸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 짐승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은 학이 날아간 연못을 ‘한새저수지’, 호랑이가 숨어든 왕대밭은 ‘호랑이왕대밭’, 노루가 숨은 골짜기는 ‘노루골’로 불렀다고 한다.
그 후 도깨비가 동산의 주인 행세를 하며 사람까지 놀래 키고 두렵게 하자 이곳에 정착해 학원농장을 일군 이학(1922-2004)여사와 주민들이 종학사를 짓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사천왕상을 그 앞에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학여사가 국무총리를 지낸 남편 진의종(1921-1995)씨를 기념해 만든 종각이 있다. 암자의 종각을 의종각이라고 하며, 바로 아래는 종학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종학사는 없어지고 종각만 남아있다. 의종각을 건립 후 10년 이상 매일 아침 6시에 종을 쳐 선동리 사람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 이곳의 종소리를 들은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하지만 종학사는 없어진지 20여 년이 됐다고 한다.

‘호랑이왕대밭’은 도깨비의 심술궂은 장난을 피해 왕대밭으로 호랑이가 숨어들어 온 곳이라고 한다. 대밭 입구에 세워진 호랑이 모형의 표정은 대숲과 어울려 위엄이 가득하다. 청보리밭 남쪽의 예전저수지가 잉어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잉어등이라 했으며, 다신과 성공을 상징, 마을 주민들에게 명당 자리로 불리워지게 됐다고 한다.
고창 군민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에 잉어못을 만들었단다. 예전저수지는 공음면 예전리 일대와 대산면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립, 1943년 1월 1일 착공해 1945년 1월 10일 준공됐다. 예전지는 10만평 규모의 평지지로, 고창에서는 동림지(85만평, 낚시금지), 용대지(25만평)에 이어 셋째로 큰 저수지다.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 있고 우측 중상류 쪽으로 수몰나무가 발달해 있으며, 앉을자리가 많아 낚시회의 정기출조 장소로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여름이면 마름이 밀생해 초봄과 가을철에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청보리축제가 열릴 무렵이면 씨알이 더 굵어지고 마릿수도 좋아진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찾아 축제장도 들러보고 낚시도 즐겨볼만하다. ‘봄을 알리는 전령’ 청보리가 바람결에 살랑살랑 물결치면서 삼라만상이 초록빛 물결로 가득 넘쳐나고 있다.
/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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