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졌다. 물가인상에 따른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지역경제의 실핏줄 같은 상권이 붕괴되고 있다.
위기의 익산경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는 익산 신흥도시였던 영등동 일대다. 그중에서도 익산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이름 날린 ‘우남샘물타운사거리~전자랜드사거리 상가건물들’이 위태한 형국이다.
15일 익산지역 상권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 대로변에 있는 빌딩의 빈 상가는 30개가 훌쩍 넘는다. 임대 현수막이 커다랗게 붙은 지도 오래됐다.
더욱이 권리금을 받지 않고, 보증금과 월세도 절반 가까이 내렸지만 새로 입점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호황일 땐 목 좋은 150평 건물 1층이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900만 원을 호가했고, 심지어 웃돈까지 줘가며 서로 입점하려고 경쟁했지만, 지금은 썰렁하다.
상가가 빈 지 3년 되는 곳도 허다하다.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200~300만 원 해도 반응이 없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병원, 약국, 한의원, 학원마저도 입점을 꺼리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빈 상가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한 곳은 ‘폐점정리 90%세일’이라는 푯말을 붙이고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장사한 속옷매장은 완전폐업을 선언한 상태다.
상가가 채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빠져나가 그야말로 영등동 상가가 텅텅 비게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1,2,3층이 통째로 빈 건물도 속출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이른바 불황 없는 거리였다. 365일 불이 꺼지지 않을 만큼 젊은이들이 몰렸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상권이 활기를 띠었다.
지금은 저녁에 불 꺼진 건물이 많다. 네온사인도 꺼져 옛날 휘황찬란했던 거리가 마치 폐허가 된 분위기다.
부동산업계도 울상이다. 임대를 내놓은 상가가 좀처럼 채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
한 부동산 중개인은 “(상가가)나가면 안 들어온다. 작년 7월부터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 것 같다. 보증금은 절반 내리고 월세는 100~300만 원 인하했지만, 문의전화가 거의 없어 참 막막하다”고 한숨 쉬었다.
중개인은 “원인은 전체적인 물가인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폭등을 꼽았다.
인구 감소로 손님수가 줄고 있는데 반해 인건비가 대폭 올라 장사를 해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게 상인들의 하소연이라고 했다. 보증금, 월세를 내렸다고 해도 인건비 부담에 상가를 꾸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흥도시로 급부상한 모현동도 상가가 비어 있긴 마찬가지. 중개인은 “이렇게 불황이 이어지면 결국 상권이 무너져 취업률도 떨어지고, 인구감소가 가속화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익산=임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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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 익산 노른자 상권 붕괴위기
익산 최고 노른자위 우남샘물타운~전자랜드 거리 상가 30개 텅텅 임대료 인하 입점 전무… 인구감소·인건비 등 물가인상 폐점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