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시장 유통망 깜깜"
“학교 급식시장 유통망 깜깜"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9.04.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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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급식시장 2,000억대로 커졌지만 식자재 유통망은 베일
일부 친환경 농산물만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 통해서 공급
막대한 급식비 지원 무색케 전북산 식자재 유통량도 잘몰라
“전북산 소비 촉진과 안전사고 예방하려면 유통망 혁신해야"

지난해 9월 초 전주 A초등학교 급식소. 점심을 먹고 돌아선 학생들은 곧바로 복통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며 줄줄이 쓰러졌다.
같은 시각 익산 B중학교와 김제 C고등학교 등 도내 12개 초·중·고교도 유사한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이런 식으로 쓰러진 학생은 무려 790여 명에 달했다.

바로, 식중독이었다.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쓰러진 학생들은 하나 같이 후식으로 나온 조각 케이크를 먹은 게 화근이 됐다.
문제의 케이크는 도내 한 식자재 유통상이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 생산자는 경기도에 있는 한 식품업체였다.
결국 이번 사태는 멀고 먼 경기도에서 만든 케이크를 도내 일원 학교까지 유통시키다 변질돼 집단 식중독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전북산 식자재를, 특히 지자체나 교육청의 엄격한 관리아래 안전성이 검증된 식자재를 납품했더라면 어땠을까.
전북도의회측이 가칭 ‘전북형 광역 공공급식 지원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해 눈길이다.
일종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학생들 먹거리 안전도 챙기고 외지산에 밀려 고전중인 전북산 식자재 공급량도 늘려보자는 안이다.
박희자(교육위·민주당 비례대표) 도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4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 자유 발언대에 올라 이 같은 내용의 전북형 광역 공공급식 지원센터 설립안을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공개 제안했다.
전북도를 중심으로 시·군과 도교육청이 손잡고 학교급식용 식자재 관리를 전담할 총괄기구를 만들자는 안이다. 이참에 지역별로, 학교별로, 품목별로 다 제각각인 식자재 유통망도 헤쳐모여 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도내 급식시장이 수 천억 원대로 커졌지만 여전히 학생들 먹거리 안전이 걱정되는데다 전북산 식자재 공급량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광역센터를 설립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판로 개척에 애닳는 농어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유통구조도 보다 투명해져 값싸고 질좋은 식자재 조달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적어도 흔하디 흔한 양파나 사과 등까지 타 지방에서 사들여오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기도 하다.
한편, 박 의원에 따르면 도내 급식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0억원.
이 가운데 각 시·군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통해 공급되는 전북산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약 70억 원어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일반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은 학교별로 각자 알아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전북산과 외지산 구매 실태조차 알 수 없는 실정이다.
해마다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지원되고 있다는 게 무색할 지경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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