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을 무색케 지역소득 역외유출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내 근로자와 기업체들이 벌어들인 소득이 타 지방으로 더 많이 빠져나갔다고 있다는 의미다. 순유출액은 연간 4조 원대에 육박했고 주 유입처는 수도권으로 추정됐다.
22일 전북연구원이 발간한 이슈 브리핑(지역소득 역외유출 진단과 대응방향)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타 지방으로 빠져나간 도내 근로소득과 기업소득, 즉 지역총소득(GRNI)은 약 3조6,934억 원대로 추산됐다.
이는 지역총생산(GRDP) 7.6%에 달하는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0년과 비교하면 역외 유출액은 무려 5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GDDP 대비 비중으로 따져봐도 2배 이상 확대됐다.
주된 유입처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지목됐다. 전북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수도권에 블랙홀마냥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 요인은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점이 꼽혔다. 뒤집어 말하자면 도내 사업장들은 본사없이 생산라인만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수도권에 사는 통근자, 이중에서도 고소득 연봉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역소득 유출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 지방산 상품이나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
“지역경제는 생산, 분배, 지출, 생산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하게 되는데 그런 경제구조에 미스매칭이 발생할 경우 지역경제는 양적, 질적 모두 불균형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성장동력도 상실하게 될 수밖에 없다.”
책임 연구원인 김시백 산업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진단 결과다. 자칫 타 지방에 종속적인 경제구조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 대안으론 기업을 유치할 때 본사 기능도 함께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향토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구축도 제시했다.
지역화폐와 지역상품권 발행, 전북투어패스 확대 등을 통한 지역 내 소비촉진 정책도 중요하다고 지적됐다. 이밖에 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산업체질 개선도 과제로 제안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만약 지역소득 역외유출 문제를 줄이고 지역 내에 선순환 경제체계를 구축한다면 도내 지역소득은 지금보다 6%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지역소득 역외유출 현상은 비수도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에서도 수도권이나 대도시와 가까운 충남과 경북 등 도농 복합도시에서 심각했다./정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