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없고… `베드타운' 된 전북혁신도시
기업은 없고… `베드타운' 된 전북혁신도시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9.04.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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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혁신도시 조사결과 민간기업 828개사 동반 이전
경남은 지식산업센터 설립해 지식기업 218개사 유치
광주는 전기, 부산은 영상게임, 대구는 의료기업 봇물
전북은 특화전략 부재 속에 중소기업 단 2개사에 그쳐

전북혁신도시가 자칫 전주권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조짐이다.
공공기관 이전사업이 마무리된지 2년이 다 됐지만 민간기업 동반 이전은 전무하다시피 한 탓이다. 적게는 수 십개, 많게는 수 백개씩 민간기업이 동반 이전한 다른 지방 혁신도시와는 크게 달랐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그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 10곳에 입주한 민간기업은 모두 828개사에 달했다.
업종별론 제조업과 지식산업이 각각 200여개사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의료기기와 제약, 영상게임, 전기분야 기업체도 각각 100개사 안팎에 달했다.
지역별론 경남혁신도시에 가장 많은 총 218개사가 입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해 한국세라믹기술원과 국방기술품질원 등 이전기관과 관련된 기업들을 집중 유치한 덕이란 국토부측 설명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도 총 205개사가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이전기관인 한국전력공사를 앞세워 전기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지식산업과 제조업 등을 동반 이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부산과 대구혁신도시도 각각 139개사와 130개사에 달하는 민간기업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부산은 영화진흥위원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이전기관과 관련된 영상게임 업체들이 대거 입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또한 특화전략이 빛났다. 실제로 이전기관과 무관하게 혁신도시 4분의 1가량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특화한 덕에 의료기기와 제약사들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충북, 경북혁신도시 등도 나름의 전략대로 각각 30개사 안팎의 민간기업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민간기업은 단 2개사에 불과했다. 이조차 소규모 중소기업이라 사실상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혁신도시 개발초기 민간기업이 대거 동반 이전할 것이란 정부와 전북도측 기대와는 크게 달랐다. 당시 전북도가 유치대상 명단에 올려놨던 민간기업은 무려 670여개사에 달했었다.
자연스레 전북혁신도시는 신축 아파트만 즐비한 전주권 위성도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입주자 10명 중 8명 가량이 근교에서 이사한 주민일 정도다.
이런 문제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8월 내놓은 전국 혁신도시 인구이동 실태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층 더 확연해진다.
조사결과 지난 5년간(2013~17년) 전북혁신도시 순유입자는 모두 3만4,155명, 이중 84%(2만8,729명)는 전주와 완주 등지에서 이사한 도민이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다른 지방과 달리 이전기관이 대부분 연구기관이다보니 그와 관련된 민간기업이 많지 않은데다 동반 이전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론 민간기업보단 대학이나 연구소를 유치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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