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복지향상 시켜라
길 고양이 복지향상 시켜라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4.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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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운영
지역민 사이의 갈등 등을 해소해야”

거리엔 버림받거나 주인을 잃고 배회하는 길고양이가 많다.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고 밤늦게 울음소리를 내면서 민원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추진하는 지자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서울 종로구에선 파출소 앞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놓고 지역 주민 간 갈등이 불거져 철거와 이전을 반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주시가 길고양이 개체 수 증가로 발생하는 주민 생활불편을 줄이고, 동물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지역 캣맘과 시민단체와 손잡고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전주시 동물복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전주시 동물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속가능한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왔다. 이번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운영은 전주시 동물복지 마스터플랜 중 지역 길고양이 돌봄이(캣맘) 네트워크 구축, 자생 길고양이 급식소 주민갈등조정협의체 구성,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처리메뉴얼 구축과 함께 고양이 분야의 4개 사업에 포함되는 사업이다.
우선, 전주시청과 완선·덕진구청 등 공공기관에 2~4개소 정도의 길고양의 급식소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을 말까지 급식소 설치 장소와 급식소 운영을 맡을 캣맘을 선정한 뒤, 오는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급식소 운영과 관리는 지역 캣맘들이 맡게 된다.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죽을 운명을 타고난 길고양이들의 수난은 끝이 없다. 누군가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들을 극도로 혐오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열일 마다하고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있다. 길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사람과 혐오주의자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길고양이 급식소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지역민 사이의 갈등은 물론 행정기관과의 마찰까지 감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동물의 생명권과 안전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급식소를 설치하는 것이 방치하는 것보다 길고양이와 주민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급식소 주변에 배설물이나 털이 흩어져 위생 문제가 발생하고, 울음소리 때문에 급식소 주변 주민이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지자체가 소중한 세금으로 고양이 사료와 중성화 수술 비용을 대면 이는 곧 낭비라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았지만 버려지는 동물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동물의 생명권을 지켜주면서도 지역사회의 불만을 해소할 묘안을 찾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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