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노력
소중한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노력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4.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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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소 저-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연구원
심 소 저-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연구원

나는 최근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해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숭례문 방화는 문화재청의 국민에 대한 문화재 안전관리 의식을 높이고자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제정하였고, 나 또한 문화재 보존관리 및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이 분야의 연구에 많은 자료들을 섭렵하게 되었다.
문화재청과 전라북도청, 문화재돌봄 사업단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틀담 성당의 화재 소식을 접하고 화재에 취약한 우리의 목조문화재 다시 점검하고, 화재의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대비 방법과 화재 시 대응 방법에 대해 다시 정렬하였다. 화재는 문화재에도, 사람에게도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하면 우리는 화재를 ‘화마’(火魔)라고 부를까.

우리 선조들은 화재에 취약한 목조로 된 여러 예술품, 특히 건축물과 고문서 등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기록상으로 볼 때 ‘봉심(奉審: 받들어 살핌)’, ‘형지안(形止案)’이 있어왔고, 그것을 예원예술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이자 전북 문화재돌봄 동부권 사업단 전경미 단장은 ‘예방보존’의 범주로 구분하였다(2018). 즉 우리의 선조들은 임금의 사당, 능침, 그 외의 제단, 묘지 등과 옥책, 죽책, 고명과 실록을 살피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 왔는데, 그런 노력은 이 문화유산을 화재로부터 또 훼손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려는 목적에 의해서였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등을 보관하던 가각고는 민가와 접하여 있을 경우 민가를 철거하거나 주변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였고, 문서고 주변에 연못이나 우물 등을 만들어 화재 시 쉽게 진화하도록 방화수를 확보하기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을 모두 깊은 산속에 사고를 세워 사찰에서 관리하게 하였던 점도 화재와 전란을 피해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노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세종 5년(1423)에 호조에서는 각처 창고의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창고를 5,6개 기둥의 간격을 두고 담을 싸서 불기운이 서로 통하지 못하게 하고 지붕도 두껍게 바르고 기와로 덮어 화재를 방지하자는 건의도 있었다. 이렇듯 화재가 나면 일단 번질 것에 대한 염려와 그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각 민호에 방화 우물을 파자, 담장을 높이 쌓아 불이 번질 것을 막자, 소나무를 솎아내자,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지 말자, 담을 처마까지 높게 쌓자 등의 의견이 제기 되었다. 따라서 화재는 도둑처럼 오기 때문에 목조문화재 및 고문서와 같은 불에 취약한, 우리가 말하는 문화유산의 화재방지를 위한 여러 묘책이 예전부터 있어왔으나 화재는 말 그대로 마귀처럼 변하여 순식간 삼켜버리는데 우리의 두려움이 있다.
승정원 일기에는 화재를 막는 도구를 준비하게 하였고 또 금화염(금화염)을 두어 소화기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적의 불화살을 받았을 때 목조건축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문 홍예개판 상부에 석회를 도포하였다. 화재를 막기 위해 건물 주변에 선운사 동백림처럼 동백나무의 방화림을 조성하거나 반대로 나무의 수목을 제거하고 일종의 방화벽인 돌담을 두르는 일(김홍섭,2001)의 노력이 있었다. 또한 선조들의 재치있는 화재방어 노력은 전주 경기전 정전의 풍판에 거북이 조각을 부착한 점, 해남 미황사 대웅전 초석에 바다생물을 조각한 일 등을 보아 알 수 있다.
선조들의 소중한 기록물과 목조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었던 ‘봉심’과 ‘형지안’은 현재로 말하자면 ‘문화재돌봄활동’이다. 우리 전북 문화재돌봄 동부권 사업단은 문화재가 어떤 질병을 갖게 되었는지,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어떤 이유인지, 또 상태는 어떠한지, 손을 대야하는지 아니면 주변 환경을 개선해주어야 하는지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화재를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문화재 주변 나무의 가지치기와 화재 위험물질의 확인, 소화기점검, 전기선 누전에 의한 피해 발생 요인의 점검 등을 하고 있다. 이번 노틀담 성당의 화재로 인해 우리는 화재의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소화기 및 소화전 위치 파악, 화재 시 문화재의 소산을 위한 문화재대피로 등을 작성하여 각 지자체와 각 소방서에 공유했다.
또한 소유자 및 관리자에게 화재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우선순위와 소화기 사용법을 교육해 초동대응에 적극 활약할 수 있도록 했다. 소유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화기 사용법과 점검 요령 등의 교육은 매년 1회씩 실시하던 것을 4회 반복하여 실시할 예정이며 폐기해야 할 소화기를 교체하는 등 화재에 적극적인 대비와 대응에 다함없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소방시설 위치를 기재한 도면
소화기 사용법과 점검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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