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힘이 쎄잖아!”
“엄마는 힘이 쎄잖아!”
  • 김보금(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 승인 2019.05.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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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6시 전주 천변을 걷던 중 반가운 녀석을 만났다. 고 녀석은 내 손바닥보다 큰 물고기를 잡아 아침식사를 하던 중,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 역시 그 녀석과 눈을 마주치자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걷던 걸음을 멈추고 통통하고 윤기가 흐른 수달 녀석의 아침식사 마치기를 기다리며 화살기도를 했다. 아프지 말고 로드 킬도 당하지 말고 전주 천에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돌아오는 길에 전주가 고마웠다. 
토요일 오전, 가벼운 옷차림으로 효자동 서부시장인근에서 출발하여 남부시장을 거쳐 한벽루까지 천변을 걷는 것은 지나한 한 주간을 보냈다 하여도 행복한 걷기운동이다. 

몇 주 전 토요일, 전주천변에 그네도 있고, 정자도 있는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한옥마을에 관광 온 30-40대 연령의 젊은 부부들과 고만 고만한 아이들이 가득하였다. 그중 한 아이와 엄마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먼 길 여행까지 왔지만 아이 아빠는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열중하고 있었고 아이는 엄마에게 계속 그네도 밀어주고 전동차도 함께 타자며 조르고 있었다. 
"엄마는 힘도 쎄잖아~"함께 놀자며 아이는 거의 울상이고 엄마는 그만 조르라며 아빠에게 가라는 대화이다. 나는 아직 할머니는 아니지만 내가 가서 아이와 놀아줄까 생각도 했지만 문득 아이엄마와 아이가 안쓰러웠다. 
우리전북지역에는 ‘저출산사회연대’가 구성되었다. 우리단체는 임산부들이 이용하기 편안한 주차시설을 위해 몇 년 동안 임산부 주차장 설치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출산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작년한해 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1명 이하인 0.98명이다.  출산에 지원하는 국가예산은 얼마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많은 출산정책 예산은 출산율 결과를 보면 긍정적이지 않은 수치이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출산정책의 페러다임이 출산을 직접적으로 장려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였다. 예를 들어 결혼과 출산 장애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여성입장에서 독박육아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역사회와 기업역할은 무엇인가? 결혼과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여성을 예방하기 위한 가정정책을 위해 ‘함께 육아’ 메시지전달을 하겠다고 한다. 
특별한 것은 3~7세 아동이 있는 가정의 `전북 100인의 아빠단' 운영을 통해 초보아빠들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단체에는 3년 전 육아휴직을 1년 다녀온 직원이 소비자운동에 복귀하였고.  다음 달에는 둘째아이 출산을 위해 1년 육아휴직을 마친 직원이 복귀를 한다. 직원7명중 3명의 직원들 아이들이 5세 미만이라서 아이가 열나고 유치원에서 울고, 학부모상담이 있고, 다양한 이유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첫아이를 낳으며 동네에서 또는 사무실 동료들이 그리고 어머님이 도와주심에 30대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었다. 부모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유아기, 아동기가 엄마, 아빠가 일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양육되지 못하고 성장과정에서 정서적문제가 발생되어 청소년이나 성인시기에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 행복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저출산 문제가 아니다. 
 다음 달이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는 박부장 책상을 닦아본다. 대학졸업 후 첫 직장으로 우리에게 온 그녀는,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또 누군가의 딸인 그녀를 위해 카네이션 한 바구니와 찐한 포옹으로 환영할 생각에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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