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개발 계획 어떤 가치로 바라 볼 것인가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 어떤 가치로 바라 볼 것인가
  • 이진섭(신한금융투자 과장)
  • 승인 2019.05.0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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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에 대한 전주시의 발표가 있었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경기장으로 이전하고 전주시는 그 부지를 50년간 무상으로 대여해준다는거다. 대신 롯데쇼핑은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하며 남은 공간엔 시민공원을 조성하고 대체 경기장은 월드컵경기장 옆에 전주시 자체 예산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아웃라인이다.  
많은 시민들이 화려한 쇼핑몰이 들어오면 편리한 쇼핑, 멋진 야경과 도시외관, 일자리 등 여러 이유로 좋아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에 진보정당, 시민단체, 소상공인연합회 등에선 자영업과 지역경제 위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나는 무엇이 우리의 삶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에도 초점을 두고 싶다. 삶의 즐거움과 재미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출과 소비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 경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본래부터 타고난 것이 아니라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해온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놀 때도 상당한 지출이 필요하다. 카페, 방방, 다양한 놀이서비스에 요금을 지불하고 재미를 얻는다. 그렇다고 예전에 학교 운동장이나 천변에서 지출 없이 놀 때 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 할 순 없다. 
전자는 GDP성장에 기여를 하고 있고 후자는 아무 기여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즈카페가 놀이 서비스를 제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 부분이 수치상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한다. 
 우리는 경제성장에 목이 말라다. 성장이 늦거나 뒷걸음 치기라도 하면 모든 언론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난리를 치며 신문 1면을 뽑아낸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하건 필요 없건 상관없이 끊임없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가 되야 하며 그런 구조로 최적화 시킨 사회가 되어간다.
 그래서 GDP는 보통 계속 성장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떨어뜨리기도 한다. 산속에서 살지 않는 이상 우리도 이 시스템에 귀속되어 소비하지 않을 수 없고 더 많은 소득을 위해 더 일해야 한다. 
 롯0데백화점 전주점이 지금 보다 2배나 더 크고 화려한 인테리어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해서 종합경기장에 다시 들어온다면 소비를 통한 즐거움을 향유하는 우리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더 강화 될 것이다. 
 반면에 도민 모두가 이용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 들어온다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연인들은 산책을 하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고 가족들도 여유로운 시간을 소비 없이 보내게 될 것이다. 
 나는 10여년 전에 베트남 소재 한국기업에서 반년 정도 인턴 생활을 한적이 있다. 그 전엔 호주에서 청소를 하며 어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베트남에선 근무 끝나면 동료들과 대부분 술집, 노래방, 마사지 등에서 여가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내가 원래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호주에선 청소 끝나면 비치나 공원에서 친구들과 바베큐를 해먹거나 그야말로 큰 지출 없이 공원에서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즐겼다. 달라진 건 환경이지 내가 아니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TPL은 미국에서 공원이 제일 잘 되어있는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평가 기준은 크게 공원의 접근성, 면적, 서비스와 투자 부문이다. 2위에 링크된 뉴욕의 경우 전체 주민의 96%가 걸어서 10분안에 공원에 도달 할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는 대부분 차를 타고 움직인다. 전주는 덕진공원을 제외하면 도심에서 공원을 찾기도 힘들다. 우리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종합경기장이 화려한 쇼핑몰 보다는 모든 시민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바뀌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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