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이라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얼마나 이들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은지 알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 ‘밀레니얼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작년 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책 [90년생이 온다]. 특정 세대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지속적이었지만,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은 특히나 두드러지는 듯하다.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일상화되고, 정보를 SNS로 흡수하는 빠른 사회변화도 주목할만한데, 그 변화의 중심에 선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일까.
그런데 지난주 브랜드 살롱 Be my B 모임을 통해, 조금은 생소한 `밀레니얼'과 `시사 메일링' 조합으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을 만났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시사 메일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구독자 3만 6,000명을 확보했다. 이들의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그토록 궁금했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적어도 관심을 가지는 지점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뉴닉(NEWNEEK)은 “이러다 오늘도 유식해지겠는데?”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저널, 뉴스레터 서비스이다. 뉴닉의 창업자 김소영 대표는 미국에서 인턴을 하다가 젊은 동료들이 시사 이야기를 일상 대화로 나누는 모습과 타겟을 뚜렷히 구분하여 시사를 전하는 다양한 뉴스레터의 존재에 놀랐다고 한다. 한국에는 광고 없이, 시사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매체가 없음을 느끼고 지인들에게 대화형식으로 뉴스를 정리하여 메일 했던 것이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뉴닉은 기존 시사 정보에 밀레니얼 뉴스 소비자는 지친다고 지적했다. 속보 중심의 뉴스는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고, 팩트만 전달하면 재미가 없고, 독자와 관련성 없다면 관심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래서 ‘재미, 정의, 합리'라는 서비스의 중요 가치를 정하고, 색다르게 시사를 전달하기로 한다.
먼저, 뉴닉은 밀레니얼에게 관심도가 높은 주제와 시사하는 바가 큰 뉴스 위주로 주제를 선정한다. 내부 구성원들이 밀레니얼인 부분부터 기존 매체와 다른 편집관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해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주제 선정에 반영하고 이를 체크리스트화한다. 이때 가치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환경과 인권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밀레니얼을 고려한다.
둘째로, 기존의 기사는 어려운 한자어나 기자가 만들어낸 신조어 등이 가벼운 뉴스 읽기를 방해했다. 또한 긴 줄글 형태는 바쁜 이들에게 외면당하고, 팩트만 다룬 글은 재미있지 않아 지속적으로 읽어나가기 쉽지 않았다. 뉴닉은 메신저와 SNS에 익숙한 밀레니얼에게 편안한 대화 형식으로 뉴스를 전한다. 관심 분야가 다양하고, 자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만큼 각종 콘텐츠를 빠르게 습득하는 밀레니얼에게 사건의 맥락을 친구가 이야기하듯 전한다. 물론, 시사 메일링 서비스이기에 정보의 객관성 확보, 심층적 전달과 사실 확인도 중요시한다. 메일에서는 요약과 대화형식을 통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한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하이퍼링크를 통해 추가하여,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거나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바라보는 밀레니얼이 주 독자이기에 뉴닉은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보다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기존 매체들이 편향된 시선으로 신뢰를 잃어가는 것과 크게 반대되는 부분이다.
이메일을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은 고객에게 1:1로 다가가는 친근함과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플랫폼 의존에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특히, 시사에 관심을 가지는 밀레니얼은 사회구성원으로 대부분 이메일을 사용하기에 그들의 일상에 쉽게 습관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특정 뉴스를 독자가 직접 찾아서 읽어야 하는 불편함도 해결해주는 기특함이다.
위에 언급한 부분을 모두 디자인과 마케팅에 녹여내고 있는 점도 참고할만하다. 독자의 흥미를 높이고 쉽게 다가가기 위해 이들은 `고슴이'라는 고슴도치를 캐릭터화한 화자를 만들었다. 어떠한 성별과 나이, 직위의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객관성과 귀여움을 확보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과 함께하는 SNS 공유가 쉽게 되게 하기 위해, 주요 이미지 및 기사는 모바일 캡처 한 페이지에 들어오도록, 인스타그램 업로드가 편하도록 정사각형에 맞춰서 디자인한다는 세심함도 놀랍다. 하지만, 시사 메일링 서비스이기에 신문 기사다운 색감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자나 기존 매체 입장에서 뉴닉의 전문성과 성장성에 대한 조언과 우려의 인터뷰도 보인다. 하지만, 밀레니얼은 시사에 관심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어엿한 독자인 그들의 말높이와 생활 습관에 맞춰 신뢰있는 시사 서비스를 성장하고 있는 뉴닉은 기존 언론사와 뉴스 매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빠르게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과 독자의 세상을 이해하는 시야를 키워주기 위해 전달력을 갖추는 것 모두 중요하다는 것. 모든 서비스에서 이제 `이해하고 개선하기'는 필수이고, 밀레니얼은 이런 노력에 반응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