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경작자
마음의 경작자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5.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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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강한 마음을 가진 멘토와 절대적 신뢰 관계 속에
부담과 어려움을 넘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김 정 태-전라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팀장
김 정 태-전라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팀장

20세기의 기적이라 일컫는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큰 병을 앓아 시각, 청각, 언어의 3중고 장애인이 되었다. 일곱 살이 되기까지 제멋대로 행동하던 헬렌 켈러는 앤 설리번(Anne Sullivan) 선생을 만나면서 말과 글은 물론 인생의 참의미를 깨우치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20세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다. 헬렌이 하버드 대학에 다닐 때는 앤이 모든 수업에 함께 하면서 그녀의 손에 강의 내용을 적어주었고, 결국 건강한 몸을 가진 수재도 입학하기 힘든 명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였다. 이후 앤 설리번은 헬렌과 48년 동안 함께 하였고, 헬렌 켈러는 미국의 작가, 교육자, 사회주의 운동가로 인문학 박사학위, 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정부에서 주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한때 권투선수로 유명했던 마이클 타이슨(Michael Gerard Tyson)은 20세에 WBC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고, 21세에 WBA, IBF 타이틀을 획득하여 세계 최초 3대 타이틀 통합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다. 그러나 원래 마이클 타이슨은 9세에서 12세까지 총 51회의 체포 경력이 있는 악명 높은 소년범인이었다. 그런 그가 뉴욕 소년원에서 복싱을 하게 되었고, 소년원 복싱코치인 밥 스튜어트가 재능을 알아보고 커스 다마토(Cus D’Amato 1908~1985)에게 데려갔다. 코치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이 16세 때 어머니를 잃자, 자신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그의 인생을 마이클 타이슨에게 걸었고 마이클 타이슨은 커스 다마토에게 인생을 바쳤다. 이후 그는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고, 16년 동안 3,000억 원을 벌은 억만장자가 되었다. 하지만 스승인 커스 다마토가 죽으면서 전설적인 핵주먹 마이클 타이슨이 무너졌고 인생의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의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잡초가 무성한 버려진 땅과 녹차 밭과 같이 잘 다듬어지고 가꾸어진 땅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경작자가 없어 내버려두면 심지도 않은 잡초가 나서 땅을 덮는다. 그래서 농부는 파종하기 전에 땅을 갈아엎는 일부터 시작한다.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면 땅이 둥글게 파여 공중에 살짝 뜨게 된다. 공중에 떠있는 흙덩어리는 수분이 증발되어 바짝 마른다. 그러면 어떤 잡초나 식물도 살 수 없게 된다. 그 후에 농부가 흙덩어리를 잘게 부수어 거기에 채소나 곡식 등을 심는다. 농부가 가꾸는 땅에는 같은 씨앗을 심기에, 처음 씨를 뿌렸을 때에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똑같은 싹이 동시에 올라와 자란다.
당신은 인생에서 마음의 경작자가 있는가? 누군가에 의해 마음의 관리를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농부가 땅을 경작하듯 마음을 가꾸어주는 경작자, 나아가 인생의 멘토(Mentor)가 있다면 그 인생은 참으로 복될 것이다.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나 스승의 의미로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Odysseus)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예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이다. 스승은 그 분야에 제자보다 경험이 많은 예능인으로서 제자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꿈과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바로 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는 강한 마음을 가진 멘토와의 절대적 신뢰 관계 속에서 부담과 어려움을 넘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승과 제자는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그런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스승 역시 제자로부터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받는다. 그렇게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만 오래 지속되는 관계로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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