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에 이른바 ‘농촌형 사회혁신타운’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이다.
사회혁신타운은 주거, 일자리, 문화가 어울려 공존하는 공간을 말한다. 가파른 인구 감소세로 소멸 위기에 몰린 농촌을 되살릴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다.
전북연구원 황영모 산업경제연구부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사회적경제위원회, 전북도 사회적경제과,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공동 주최로 전북도청에서 열린 ‘지방 소멸시대의 농촌지역 대응방안에 관한 정책 토론회’ 주제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이 제안했다.
그는 “도내 14개 시·군 중 10곳, 전체 자연마을 6곳 중 1곳 가량이 소멸 위기에 몰릴 정도로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며 “농촌형 사회혁신타운은 그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론 귀농 귀촌자나 청년층이 터잡고 살아갈 농촌형 사회주택 보급사업을 제시했다. 사회주택은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주거형태를 말한다.
아울러 공동 작업장과 같은 사회혁신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사회혁신 도서관과 아카데미, 소셜벤처공간 등 주민들간 소통과 교류의 장도 제안했다.
가칭 농촌노인 통합돌봄 지원체계 구축 필요성도 제기했다. 제각각인 민·관 단체들의 농촌복지, 또는 노인복지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지원하자는 안이다.
농촌의 경우 이미 고령화가 심각한데다 귀농 귀촌자들 또한 은퇴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유사한 제안은 토론 과정에서도 쏟아졌다.
토론자론 김종식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이대범 주거복지재단 대표이사, 임현택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 이음 사무국장, 김종원 사회적협동조합 마을발전소 맥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농촌 소멸위기 시대를 맞아 지방 정·관가가 그에 관한 문제의식을 서로 공유하고 그 대안이 뭔지도 살펴보고자 준비한 것”라며 “토론회에서 제안된 고견은 당 차원의 소멸위기 극복대책을 찾는데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연구원이 지난달 전북도에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자연마을 6,888곳 중 17%(1,161곳) 가량이 정주인구 20명 미만, 즉 공동체 기능 상실위기에 몰린 과소화 마을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6%(654곳)는 인구 감소세가 매우 가팔라 자연소멸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됐다. 실제로 이들 마을은 최근 15년간(2000~15년) 인구 감소율이 25% 이상을 보였다. 이중 인구 감소율이 50%를 넘긴 마을도 모두 301곳에 달했다.
시군별론 고창지역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감소율 기준 25% 이상을 지칭하는 ‘과소화 경계단계’ 마을은 106곳, 50% 이상인 ‘과소화 심각단계’도 77곳에 달했다.
김제, 진안, 정읍, 부안 등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 요인은 해묵은 난제인 가파른 저출산과 출향행렬 등이 지목됐다./정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