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개인전 `합죽선에 바람을 몰고 오다'
김동식 개인전 `합죽선에 바람을 몰고 오다'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6.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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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개인전이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황실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50개의 살로 이루어져 100번이 접히는 ‘오십살백(百)접선’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에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채살수에 제한을 두었다. 왕실 직계만이 부채살이 50개인 ‘오십살백(百)접선’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오십살백(百)접선은 총 가로 길이가 94cm에 이르는 대형부채로 수공으로만 제작이 가능하다.

합죽선 제작공정은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대나무 진을 빼는 과정에서부터 사복 처리 과정까지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되는 작업이다. 김동식이 기술을 전수받을 당시 2부(골선부, 수장부) 6방(합죽방, 골선방, 낙죽방, 광방, 도배방, 사북방)으로 분업화가 됐을 정도로 부채 산업이 활발하였으나, 현재는 전통문화의 침체로 인해 모든 공정이 온전히 부채 장인의 몫으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문명화 과정을 거치면서 합죽선이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지만, 역설적으로 김동식은 기계의 혜택을 외면한 채 전통 방식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장인이라 할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수공으로 제작되어 신경 쓸 부분이 많지만 김동식 선자장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부채 ‘등’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부채 등은 부채 손잡이 부분의 가장 끝 부분으로 버선코 모양과 닮아 있다. 직사각형 네모난 나무 조각을 ‘짜구’라는 도구를 이용해,모양을 낸 후 수많은 손질을 통해 부채의 끝을 고운 선으로 만들어 낸다. 
김동식씨는“부채 등은 부채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로 부채 등을 너무 뾰족하게 깎으면 부채가 가벼워 보이고 너무 뭉뚝하면 부채가 가진 고유의 미를 해친다”고 했다. 상아, 우족, 유창목, 화덕, 대추나무, 먹감나무, 흑단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부채 등을 만들었다. 전시는 오십살백(百)선, 둥그런 모양의 윤선, 선면에 황칠을 한 황칠선, 천연염료로 선면을 염색한 염색선, 선면에 비단을 붙인 비단선, 변죽에 나전을 붙여 장식한 나전선, 뱀 머리 모양을 닮은 사두선, 스님의 머리 모양을 닮은 승두 옻칠선 등 60여점의 다양한 부채를 선보인다. 
"현대적인 것에 사람들이 눈을 돌릴 때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의 방식을 지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수공의 작업을 고수했다. 저의 인생 60년이 담긴 합죽선을 통해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그는 2007년 전북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되어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아들 김대성과 같이 가업을 이어가며 합죽선 공방(동성공예)을 운영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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