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전북 사랑… 휠체어 의지해도 전북 챙겼다
남다른 전북 사랑… 휠체어 의지해도 전북 챙겼다
  • 권동혁 기자
  • 승인 2019.06.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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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이희호 여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밤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역대 영부인 중 가장 많이 전북을 찾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터라 이 여사의 별세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 여사는 1922년 의사 부친과 한의사 모친 사이에 6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부친 이용기씨는 남원에서 도립병원장을 지낸 의료인이기도 하다.

그는 영부인 시절보다 대통령이 퇴임한 후 전북을 많이 찾으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더 기억된다.
2007년 4월에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새만금 개발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살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새만금사업이 큰 꿈을 가지고 시작됐지만 숱한 장애와 공사지연 등으로 전북도민이 슬픔과 눈물을 삼켜야 했다”면서 “내부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고, 이 여사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로 함께했다. 새만금 방문 후에는 김 전 대통령에게 명예법학박사를 수여한 전북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고민을 들으며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김 전 대통령과 3일간 부안에서 휴가를 보냈고, 무주와 완주, 정읍 등도 자주 찾았다. 김 전 대통령 추모비 제막식이 끝난 2009년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무주를 택했다. 수행원에게 “전주비빔밥이 먹고 싶다”면서 발길을 전주로 돌린 사연도 있다.
이듬해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권양숙 여사와 함께 무주를 다녀갔다. 당시 홍낙표 군수로부터 반딧불축제 초청을 받은 이 여사가 권 여사에게 무주를 찾을 것을 제안해 1박2일 동안 머물렀다는 후문이다.
그해 임정엽 전 군수의 초대로 완주를 찾은 이 여사는 2011년에도 잇따라 전주와 익산, 정읍 등을 방문했다. 익산과 정읍을 찾았을 때는 보육원에서 원생들을 격려하며 성금과 성미를 전하는 따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94세의 나이에 가냘픈 몸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던 2016년 11월에도 정읍을 찾으며 변함없는 전북 사랑을 표현했다. 서영여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고민하라”는 당부를 하며,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은 ‘경천애인(敬天愛人)’ 휘호를 직접 써 학교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강연이 끝난 후 “오래 오래 사세요”라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몸은 불편했지만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이 여사의 전북 방문은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등 도내 정치권들은 도민과 당원의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권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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