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활성화 정책 `끼워 맞추기 급급'
자전거 활성화 정책 `끼워 맞추기 급급'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6.11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 초중 공영자전거 현장체험 등 추진
학교, 학부모는 안전 등 문제로 `전전긍긍'

전주시의 공영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현장 연계형 사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한 학교와 학부모의 저조한 참여가 주된 이유다. 일각에서는 시가 사업을 만들어 놓고 꿰어 맞추는 식의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영자전거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자전거 안전 수칙과 올바른 탑승법 등 이론 교육과 공영자전거 라이딩 등으로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전거와 친숙해져 자연스럽게 공영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 운영의 취지다. 

문제는 기대와 달리 참여가 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달 전주지역 633개 초·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학교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 4개교가 전부다. 이마저도 참여 취소 의사를 밝히거나, 인원 조정 등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학교 일정과 학부모 반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은 참여 호응도가 높은데, 학교와 학부모 측은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 보니 참여를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체험 시 2명 이상의 학교 측 인솔교사와 시청 직원들이 참여한다’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박오복(49·송천동)씨는 “현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특성상 참여시키기 꺼려진다”고 했다.
최인(43·효자동)씨는 “안전도 문제지만 정규 일과 시간을 이용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학습에 뒤쳐질까 걱정도 되는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참여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도 문제다. 시가 정한 참여 장소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옆 전주천변으로 참여 희망 학교는 해당 지점까지 학생들을 이동시켜야 한다. A학교 관계자는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어 어떻게 학생들을 인솔해야 할지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의 경우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정오까지, 중학교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B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해도 정규 일과 중 이뤄져 이동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는 계획보다는 학교 사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육 장소까지 이동 문제에 대해서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실상 제공 가능한 교통편이 없어 학생들을 이동시키는 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A학교 관계자는 “체험 장소와 가까운 학교는 몰라도 거리가 먼 곳은 참여할 엄두도 못 낸다”며 “교통편 제공이 어렵다면 코스를 다양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정선 기자


많이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