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 민주주의 상징으로 기억
이희호 여사 별세, 민주주의 상징으로 기억
  • 강영희 기자
  • 승인 2019.06.11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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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립 잠시 접고 빈소 방문, 애도 목소리 전해
11일 오전부터 조문 받기 시작해 발인없어 14일 운구 절차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 여야 정치권 유지 받들겠다 다짐

지난 10일 밤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민주주의 상징으로 기억돼 왔다.
이희호 여사는 유복한 가정에서 이화여고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엘리트 여성으로 미국 유학 후 YWCA 총무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며 1세대 여성운동가로 영향력을 펼쳐왔다.

부인과 사별한 채 셋방살이를 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념과 멋에 이끌려 집안의 극심한 반대를 뚫고 결혼했다.
이 여사는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보다 서로가 공유한 꿈에 대한 신뢰가 그와 나를 동여맨 끈이 되었다”며 김 전 대통령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먼저 보내면서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라는 메모를 입관식 당시 남겼다. 그로부터 10년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 동반자였던 남편의 곁으로 향했다.
이 여사가 별세하기 전 남긴 유언은 감사와 사랑이었다. 이 여사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김성재 집행위원장이 11일 전했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살았던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토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란 당부도 남겼다.
이 여사를 떠나보내는 배웅의 길에 여야 정치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는 각 당 대표와 동교동계 인사들로 북적였다. 11시30분부터 유가족 조문이 시작됐고, 문희상 국회의장부터 도착한 순서에 따라 조문했다. 당초 공식 조문은 오후 2시부터였지만 이른 시간부터 조문 행렬이 몰려 시간이 11시30분으로 앞당겨졌다.
문희상 의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 엄혹한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극복하신 삶을 사신 그 생애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참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나의 정치적 스승이었고 이희호 여사는 대통령님의 정치적 동지다. 훌륭하게 살아오신 여사님을 우리가 본받겠다는 말씀을 유가족께 드렸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에 헌신하신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 남기셨던 유지들을 저희들이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희호 여사 장례 일정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해 14일 오전 6시 발인형식 없이 운구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오전 7시 신촌 창천감리교회에서 장례예배가 거행된다. 1시간여의 예배 후에는 운구차와 유가족 차량이 동교동 사저를 거쳐 동작동 국립묘지로 향한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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