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마을 추억여행
철길마을 추억여행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6.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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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로 왕래하면서 행복은 쌓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만들어 가는 것”
양우식-시인
양우식-시인

평행선을 유지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긴 철로를 바라봅니다. 철길은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줍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별의 장면을 대사없이 전달할 때 멀어져가는 열차의 뒷모습은 몇 마디 대사보다 전달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커브길을 돌아 사라지는 열차나 열차가 멀어져간 철길은 아련한 그리움을 주는지도 모릅니다.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옛 추억은 찾아주고 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이지요. 오래된 앨범 속에 흑백사진 같은 정취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착각이 드는 곳. 철길마을은 기차가 멈추면서 마치 시간도 멈추어버린 곳이라고나 할까요?
양팔을 벌리면 서로 맞닿을 것 같은 좁은 기찻길 가에 오래된 집들이 마주보며 줄지어 서있습니다. 마을 철로가에 있는 교복 대여점에서 교복하나 빌려입고 책가방을 들면 타임머신은  순식간에 70년대로 되돌아갑니다. 지난 것은 늘 그립고 소중하고 안타까움으로 기억될때가 참 많습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추억여행을 하고 그곳에 잠시 머물면서 우리는 70년대보다 훨씬 잘먹고, 잘살고, 더 많은 것을 가졌는데 행복도 비례해서 가득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쌓아놓고, 채워놓고 모을줄밖에 모르는 것이 인생일까? 하는 생각이 머뭅니다.
다 채울 수 있는 날은 평생을 가도 찾아올지 모릅니다. 아니 결코 찾아오지 않을것입니다. 그렇게 아등바등 모아놓은 것이 전부 내것일까요?
살면서 문득 뒤돌아보니 기차가 멈추는 정거장처럼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만나는 것이지 결코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래가 물론 중요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만 미래보다 중요한 것이 지금이라고, 하루하루 일상이라고 이만큼 살고 뒤돌아보니 얻어지는 깨달음입니다.
 철길마을에서 짧은 과거로의 여행은 긴 여운을 줍니다. 빌린 교복과 학생모를 벗고 옷을 갈아 입은후 철길마을 이라는 타임머신에서 내려 다시 길하나 건너면 현실로 돌아옵니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학교 호그와트행 기차를 탈 수 있는 킹 크로스역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착각이드는 순간이지요.
숨겨놓지는 않았지만 숨겨져 있는 곳 같고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둘러보고 추억해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왕래하면서 행복은 쌓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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