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금융 중심지로 가는 길
미래형 금융 중심지로 가는 길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6.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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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이나 지역의 눈높이에서 보지 말고 금융의 시각에서 접근
금융중심지 지정 전략과 금융산업 국제화 지원방안 강구해야”
유 희 태-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 부의원장, 전 기업은행 부행장
유 희 태-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 부의원장, 전 기업은행 부행장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호남지역본부장으로 일할 때 전북과 광주, 전남, 제주지역을 수시로 오가며 관련 기업인을 초청해 금융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공격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힘을 쏟았다. 당시 비 올 때는 우산이 필요한데 기업이 어려울 때 정작 자금 지원보다는 채권 확보를 위해 서로 먼저 대출금 회수한다는 기업인의 호소에 기업과 은행이 서로 협력과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기업 현장 방문을 생활화하면서 “신용과 성장 가능성만 있다면 어떤 담보물보다 훌륭하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우리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호남은 경제규모가 타 지역에 비해 열세였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한결같은 자세로 기업에 믿음을 줄 수 있었다. 결국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필요한 지원을 통해 기업들도 활기를 찾으면서 무수한 감사 인사를 받았다. 더불어 전북지역 기업은행의 여수신 규모는 급성장했고 호남본부는 전국 우수 본부가 됐다.
좋은 성과와 평가가 이어진 덕분에 부행장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런데 국책은행의 부행장으로 올라가보니 은행과 시장을 뛰어 넘어 금융과 경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유수의 금융인사, 기업가, 경제인 등과 맺은 인연으로 호남 기업들의 숙제를 해결하고 전북 기업들의 지원자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경제의 다양한 변수들이 현란하게 작동하는 금융의 한 중심에서 정책을 읽고 방향을 찾으면서 기업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금융경제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금융계를 떠나 고향인 전북에서 다양한 계획을 실천하던 중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전북 혁신도시를 제3금융 중심지로 지정하는 공약이 제시됐다. 21세기에는 제조업 보다 자본의 이동을 읽고 운용하며 키워나가는 금융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전문가로서 무척 반가웠다. 특히 전북혁신도시에 LH를 유치하지 못하고 대신 받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제대로 역할을 해준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재탄생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묘수였다. 지난해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를 연기금 농 생명 금융거점으로 특화하고 대한민국 제 3의 금융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힘차게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2일 금융위원회가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두고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금융중심지 지정이 무산됐다”거나 “대통령의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단언하면서 패배주의를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하게 말하면 금융중심지 지정은 ‘무산’ 된 것이라 ‘보류’된 것이다. 금융위가 받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북 혁신도시의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 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이전할 여건을 만들고 농생명과 연기금 특화 금융 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농생명과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의 근거를 보다 명확히 제시하고 금융의 미래를 위한 산업기반과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얼마든지 ‘제3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세계 수탁자산 규모 1위인 뉴욕멜론은행과 2위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을 해외투자 자산관리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소 개소를 계획한 바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전주사무소 설립이 가속화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국민연금공단의 장애심사센터를 비롯한 모든 부속기관의 완전한 이전이 될 것이다. 또 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의 지방이전에 대한 저항을 대응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친 전북 성향의 전·현직 금융전문가들을 만나 전북에서 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과 금융 중심지 지정을 위한 자문과 협력을 얻어 내는 일련의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금융혁신의 중심이 될 디지털 플랫폼과 핀테크 산업육성에 대한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의외로 금융업과 금융고객의 기준은 가정 보수적이고 까다롭다. 급변하는 역동적인 시장인 듯 보이지만 속내는 또 다르다. 행정이나 지역의 눈높이에서 보지 말고 금융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전북 금융 중심지 지정 전략과 금융 산업 국제화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부족한 여건을 채워나갈 때 전북도민의 염원을 실천하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미래형 금융중심도시를 가진 전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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