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농장주 이름 딴 전주 동산동, `여의동'으로
일제 농장주 이름 딴 전주 동산동, `여의동'으로
  • 권동혁 기자
  • 승인 2019.06.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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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원하는대로 이뤄주고, 용이 여의주 물고 승천' 포괄적 의미 담아
법정동에 대한 명칭변경도 여론수렴과정 거쳐 추진 예정

일제 잔재라는 지적에 따라 명칭 변경이 추진된 전주 덕진구 ‘동산동(東山洞)’이 ‘여의동(如意洞)’으로 바뀐다. 이번에 변경되는 이름은 행정동으로 조만간 법정동에 대한 명칭 개정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주민·시의원·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동산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어 주민 공모에 접수된 이름 중 여의동을 새 명칭으로 결정했다.

여의동은 ‘뜻을 원하는 대로 이뤄 주고, 용(龍)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포괄적 의미를 담았다. 또 이 일대에 ‘덕룡’, ‘구룡’, ‘발용’, ‘용암’, ‘용정’ 등 유난히 용과 관련된 마을이 많은 것도 감안했다.
공모에는 48명이 건의한 여의동을 포함해 쪽구름동, 호문동(호남제일문), 호제동(호남제일동), 용오동, 편운동, 천오동, 행복동, 사랑동, 다정동 등 모두 103명이 36건의 이름을 제안했다.
이은기 동산동 명칭변경추진위원장은 “많은 주민이 공모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줬는데, 지명이나 행정명은 후손에게 대대로 물려주는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바꾸기로 한 동산동 명칭은 법정동이 아닌 행정동이다. 현재 동산동(행정)은 법정동인 동산·고량·여의동과 만성과 장동 일부를 관할 구역으로 하고 있다. 서봉오 동산동장은 “주민을 비롯한 각계의 뜻을 수렴해 동산동의 행정동 명칭을 여의동으로 바꾸게 됐다”며 “앞으로 법정동에 대한 명칭 변경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명칭 변경 결정에 따라 동산동의 행정동 명칭을 여의동으로 바꾸는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주민센터와 각종 안내판, 이정표 등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변경 작업은 빠르면 올 연말이나 완료될 것으로 보여 실제 바뀐 이름은 내년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산동은 1907년 미쓰비시 기업 창업자의 장남 이와사키 하시야(岩崎久彌)가 자신의 아버지의 호인 ‘동산(東山)’을 따 창설한 동산 농사주식회사 전주지점에서 유래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동산리’로 변경된 후 100년 넘도록 지명이 이어지고 있어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초 주민과 시의원·전문가 등 20여명으로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설명회를 열고 명칭 변경 찬반 설문조사를 하는 등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설문조사에는 동산동 1만602세대 중 70%인 7,418세대가 참여해 90.7%인 6,730세대가 명칭 변경에 찬성하기도 했다./권동혁·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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