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참여로 새로운 학교를
학부모 참여로 새로운 학교를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6.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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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이해가 학교 신뢰 구축의 기반
학부모와 함께 해야 진정한 학교 혁신”
김 판 용-시인·지사중 교장
김 판 용-시인·지사중 교장

엊그제 봉화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왔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 자녀를 키울 것인가 하는 지극히 부모로서의 역할이겠지만 이번 강의는 좀 달랐다. 학교 참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방향이었다. 이제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 나아가 지역이 참여하는 학교로 나가야 한다. 그게 학교를 건강하게 하고, 또 학교를 크게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학부모들은 무조건 학교에 의지했었다. 학교가 하는 일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학교의 권력이 커지다보니 학교에 잘 보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치맛바람이 사회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치맛바람은 수그러지고, 그 에너지가 학교를 불신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학교가 뭐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만 하다. 그러다보니 학교가 하는 대로 따르거나, 마냥 신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슨 일이 있으면 따지고 들어서 학생보다 학부모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사실 이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가 우선이다. 활발한 소통으로 신뢰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학부모들이 학교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그 기로가 아닌가 싶다.
이런 성숙된 분위기는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나 교사만이 아니라 학부모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물론 이 과정에는 여전히 학교 불신이라는 앙금이 없지 않다. 그러나 믿을 수 없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선진국일수록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수업 준비나 평가에까지 관여하는 주도 있다. 자기 자식만을 보고 학교에 간다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공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여유가 만들어낸 문화이다. 이런 움직임이 우리 학교에서도 일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물론 과거에도 학부모의 참여는 있었다. 어머니회나 초등학생들의 등교를 돕는 녹색어머니회와 같은 봉사활동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성격이 아주 다르다. 봉사 차원을 넘어 교육의 주체로 나서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학교도서관에서 도우미 역을 하는 학부모들도 단순한 도서대출 업무만이 아닌 자신의 교양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또 컴퓨터나 독서 교육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거나 학교가 마련한 학부모 교실 등에 강사로 나서서 활동하기도 한다. 어떤 학교는 교사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배우기도 한다. 그만큼 학부모들의 역량이 커졌고, 또 그들의 역량을 학교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대가 그만큼 바뀐 것이다.
평생교육시대라고 한다. 끊임없이 배어야 한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을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고 한다. 학부모들도 학교에 발을 들여놓고 이런 저런 일들을 돕다보니 교육이 눈에 보이게 된다. 그렇게 참여하면서 자기 계발이 이뤄진다면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봉사하면서 자기도 배우고 더 나아가 자녀의 성장도 이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삼조일 것이다.
우리의 경우 시험 감독을 위해 학부모들이 나선 적이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교원들 입장에서도 학부모는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러니까 은 첨예한 과정에 학부모를 참여시키기보다 좀 더 유연한 일부터 시작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모처럼 학교에 와 첨예한 시험 감독에 참여하게 되니 서로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힘들다고 포기하기보다 학교 참여의 연수 프로그램이 개설하고 역량을 키워서 학부모 자원을 학교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런 역량 있는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을 돕는다면 학교가 더 역동적으로 변하고, 상호 신뢰도 구축될 것이다. 그동안 학교가 잘 못해서 불신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 서로 소통이 없으니 이해가 부족했고, 그러다보니 오해와 반목이 생긴 것이다. 이제 공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입체적 방안으로 학부모 참야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의 교육이 어려운 것은 지나치게 학교만이 독주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학부모나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아 간다면 지금처럼 사교육이 위세를 떨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힘이 하나에 너무 집중 될 때 위험성도 커진다. 학부모가 그 짐을 나눠지면서 학교를 돕는다면 우리 교육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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