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 나누는 이야기 멘토링, 플레인
청춘들이 나누는 이야기 멘토링, 플레인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6.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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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를 나누고‘너'의 이야기에 귀를 여는 마음이
모두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
이 혜 원-커뮤니티매니저
이 혜 원-커뮤니티매니저

‘회사 가기 싫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이 드라마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 이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 이다. 이번주 방송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의 줄임말, 일과 삶의 균형을 바라는 한국식 신조어)’을 다루면서 주52시간제를 적용해 회사에서 갑작스레 정시퇴근을 적용하는 내용이 나왔다. 20여년동안 야근하는 삶이 익숙해진 부장은 퇴근했지만 이미 저녁 시간은 따로하는게 익숙한 가족과 시간을 보낼수도, 일을 할 수도 없어 회사 근처에서 혼술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살면서 공부하고 일하는 거나 배웠지 어떻게 놀아야하는지 배운적이 있나' 라고 말하며 헛웃음 짓는 부장이 대사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로 들렸다. 그리고 이 대사가 비단 50대 부장이 아닌 성실히 살아가는 많은 이에게 와닿는 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을 찾아가며 서로에게 노는 법,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내가 속한 커뮤니티를 순서대로 소개하기로 했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꼰대같지 않게 나누자" 라는 문장으로 모인 12명의 발제자들과 10명의 운영진이 있다. 이 커뮤니티의 명칭은 Pla!n(이하 플레인). 고민에 귀 기울이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나누고, 뻔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사회 1~5년차의 친구들이 모여 대학생 후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준다.

플레인을 시작한 친구는 지금까지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유명인과 10~20년차의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지만, 대학생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라 어렵거나 도움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의 선배의 이야기라면 아직 부족하고 과정에 있더라도, 대학생 후배들에게 가깝고 작은 조언이지만 일상에 와닿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의견에 동감하고 타인의 경험에 귀기울일 수 있는 지인들을 초대해 플레인을 시작했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일체의 금전 목적없이 시간과 돈, 마음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 발제자 원칙은 단 3가지, 첫째, 기존 운영진이 추천하는 이, 둘째, 취업 컨설팅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셋째, ‘이렇게 해!’라는 일방적 달이 아니어야 한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플레인은 6월 6번째 시즌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동안 45명의 발제자가 54개의 이야기를 나누고 300여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발제자마다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15분 남짓의 진솔한 발제와 Q&A 시간이 주어지고, 발제를 들은 대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 시즌을 진행할수록 깨닫는 것은 대학생들이 진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실질적인 멘토나 선배'가 부재했다는 사실이다. 연애나 학점관리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를때 어떻게 해야할지, 비교의식으로 불안한 마음은 나만의 문제인지, 대학때 배운 것은 회사에서 쓰이는지 등 일상적 고민부터 깊이 있는 질문까지 누구에게도 물어볼 이가 없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나눌 좋은 선배를 가지는 것은 운 좋은 소수가 누리는 현실에 놀라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공부나 취업 외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서로 이야기 나누고 고민해보는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취업이나 공부, 취미를 찾을 때 더 어려웠다. 플레인은 되도록 많은 친구들에게 운좋게 ‘선배’를 소개해주고, 각자 ‘나'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데, 플레인은 멘토를 찾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발제자 본인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발제자는 처음엔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낸다. 발제 준비 과정과 발제 이후에는 다수가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하니 나를 돌아보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혹은 “다른 발제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어 감사했어요”라고 말한다. 대학생들을 위한 용기있는 나눔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목표'나 ‘방향'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배우기도 하는 것이다.
플레인은 사회적 지위나 나이를 획득한 이가 정당성을 가지는 게 아닌,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너'의 이야기에 귀를 여는 마음이 모두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이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모범생으로 성장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어려운 것" 등에 대해 경험해보고,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진 적이 없다. 특히, 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가는 시기의 대학생들이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고민하고 찾는 기회를 가진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고민에서는 중심점이 생기고 삶에서는 만족도 높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작더라도 꾸준히 이런 기회의 장을 만드는 플레인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일원이자 팬으로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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