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고창 어머니 정정순 권사
존경받는 고창 어머니 정정순 권사
  • 안병철 기자
  • 승인 2019.07.07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웃는 만큼 삶에 감사하는 마음 생겼죠"

뇌졸중 남편-시어머니 모시며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화제

 

23년간 뇌졸중으로 편마비 환자가 된 남편과 92세의 홀어머니를 더욱 잘 모시기 위해 지난달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고창 무장면 정정순(68·사진) 권사가 지역 화제가 되었다.

이는 23살에 남원에서 시집와서 부도 직전의 장남 살림을 챙겼고, 5남매를 낳아서 대학 졸업장을 받게 만들고 한우 70두를 살림의 밑천으로 삼으며 무장면 봉사단체에서 앞장서고 있다.
그는 “소설 같은 삶의 역경은 지금도 진행형이다”며 “웃는 얼굴로 자신의 고민과 고생을 숨길 수 있었고 웃는 만큼 감사도 생겨났다”라고 말했다.
1971년 베트남전투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는 박경수(73) 남편을 잡지 ‘명랑’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어 1년간 펜팔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 당시에는 남원에서 제법 살았던 5남매를 둔 친정집에서 고창 무장면의 가난한 집으로 출가를 쉽게 허락하지만은 안했다.
시집을 와보니 시아버지께서 두부생산을 하다가 망했고 동생들 3명이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이들의 교육도 책임을 져야 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정 권사는 “친정어머니가 오셨을 때에 돌아갈 차비 6천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여기저기 돈을 빌려 보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이후 친정집 가족은 모두 미국으로 떠났고 홀로 남은 자신은 40년간 친정이 없었다. 3년 전에는 95세의 친정어머니도 미국에서 돌아가셨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남편은 벽돌 블록 공장을 차려 아버지의 빚들을 갚아 가면서 영선고등학교 앞에서 탁구장을 운영하고 한우도 키우면서 5남매를 키우던 중에 월남전 고엽제의 피해로 그만 49세 왕성한 나이에 뇌졸중이 와 버렸고 자녀들은 중고생 3명과 대학생 2명이 있었다.
때문에 정 권사는 100두까지 되었던 한우를 돌보면서 소뿔에 받쳐서 응급실에 실러 가는가 하면 10년 주기의 소 값 파동으로 부도 위기까지 직면하는 어려움을 겪어도 살아남아야 했다.
지금은 큰 아들은 수의사가 되었고 둘째 아들은 부부가 사회복지사로 고창의 ‘아름다운마을’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큰 딸 박민영씨는 전북대병원에서 간호사로, 둘째 셋째 딸들도 군인 가족과 공기업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황혼기에 접어든 정 권사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명절에는 40여명이 함께 하고 있어서 지금은 아무것도 남부럽지 않다”라며 웃었다.
무장면에서 오래된 무장제일교회에서 권사직분을 맡아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앙심으로 세상을 이겨가는 그는 “항상 이웃을 돕는 성격이라서 이곳에 귀농한 정 권사를 비롯해 홍화순, 김영운, 강숙희 집사들을 섬기고 있다”라며 오후 6시에 소 먹이를 주기 위해 농장으로 향했다. /고창=안병철 기자


많이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