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 보복에 “안 사고, 안 판다"
일본 무역 보복에 “안 사고, 안 판다"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7.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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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소상공인들 `판매 중단' 선언 “매출 하락 감수"
아사히-기린 등 일본산 맥주와 마일드세븐 담배 등
불매운동 여파, 편의점-대형마트 판매량 줄어들어

전북지역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사 반성 없이 한국을 상대로 무역 보복까지 하는 일본에 대한 작지만 의미 있는 항거”라는 의미를 담았다.
불매운동은 생필품 매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동네마트와 슈퍼마켓 점주들은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 중단’이란 초강수를 던졌다. ‘매출 하락과 이익 축소도 감수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은 지난 5일 무기한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무역보복을 가한데 따른 맞대응 중 하나다.
홍춘호 한국마트협회 정책이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영업자들도 참여할 방법을 생각하다 ‘판매중단’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지난주부터 시작한 200여 회원사를 중심으로 이번 주부터 전국 4,000여 회원사가 판매중단을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요 판매 중단 물품은 아사히·기린 등 일본산 맥주와 마일드세븐을 비롯한 담배 등이다.
실제 전주 호성동 A마트는 지난주부터 일본산 제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8일 기자가 찾은 마트의 주류 판매대에서는 그동안 흔히 볼 수 있었던 아사히 맥주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점주가 이미 판매대에서 제품을 정리한 탓이다.
마트 관계자는 “매출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규제를 철회할 때가지 판매 중단과 불매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전주 금암동의 편의점 역시 이번 주 중 일본산 과자와 맥주 등의 물건을 반품할 계획이다. 점주 B씨는 “‘아직도 일본 맥주를 파냐’는 손님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돈 더 벌겠다고 일본 물품을 판매하는 건 양심에 찔려 정리하기로 했다”고 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일본 맥주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마트의 경우 일본 맥주매출이 전주 대비 14.3% 줄었다. 반면 다른 수입맥주와 국산 맥주 매출은 각 2.9%, 3.6% 상승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1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사정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CU는 일본산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1.6% 감소했다.
GS25의 경우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주 동기간 대비 23.7% 줄었다. 특히 이 기간 500㎖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아사히는 카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국산 맥주 매출은 3.2%, 수입 맥주는 1% 증가한 데 반해 일본맥주는 9.2% 감소했다. 전주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주는 “일본 제품에 대한 판매도 줄었지만, 일본 기업 이라는 오명 탓에 전체 매출이 20%가량 줄었다”고 했다.
확산되는 불매·판매중단 운동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마트협회 소속 C씨는 “일본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 주류 등 판로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시민 박모(31)씨도 “맥주와 담배 몇 개 안 산다고 일본 정부의 태도가 바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무역 분쟁만 커져 한국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 같다”고도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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