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학년제, 받는 가르침에서 자발적 배움으로
전환학년제, 받는 가르침에서 자발적 배움으로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7.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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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희 수-전라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김 희 수-전라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지난주에 열린 ‘전환학년제 학교 도입’에 관한 토론회 참석을 통해, 교육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천 명의 아이들은 천 가지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잠재된 가치를 ‘교육의 틀’ 속에서 빛나는 가치로 드러내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는 것이고, 아이들 개개인의 가치는 ‘개별의 가치’이며, 그 가치를 절차탁마의 과정을 통해 빛나게 하는 것은 ‘교육이라는 보편의 환경’인 것이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우리 사회의 교육은 ‘개별의 가치’보다 ‘보편의 환경’이라는 효율을 중요시 여겨왔고, 그 안에서 ‘입시’라는 단일한 목적 지향적 교육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굳건하게 지켜왔고, 우리의 아이들은 학교가 정한 목적에 ‘부합하는가?’와 ‘부합하지 못하는가?’로 성패를 갈라왔다. 그 속에선 개별의 ‘인생 행복’ 따위는 푸념에 불과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그 거대한 변화의 틀에 우리 교육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보편의 환경’속에서 철저히 외면당해왔던 ‘개별의 가치’가 부각되고 입시 이외의 목적도 조명되기 시작했다.  지역을 떠나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상산고의 문제’도 사실은 ‘학생들이 가진 개별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보편의 교육환경’속에서 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와 닿아 있다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 시기에 대한 문제라는 생각이다.
정규학교과정이라는 ‘보편의 환경’속에서 아이들이 가진 각각의 재능, 즉‘개별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균등한 조명照明’이라는 생각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밝게 비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자신의 가치를 다듬고 빛나게 하는 모든 아이들도 밝게 비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선제 조건들이 있다.
첫 번째는 교육 목적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 목적에서 ‘아이들의 가치 성장’이라는 목적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수 십 년 전부터 학교들 마다 내걸었던 ‘전인교육’이라는 허울만 좋은 목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 년을 한 결 같이 버텨 온 늙은 교육환경’에서는 어려운 문제이나, 학생들의 다양성이 커지고 대학 정원 이하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에 따른 지방대 입학의 자유로움이 커지는 등의 변화들로 외곽의 사립학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이러한 위기감이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학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비진학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고, 진학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한 계열별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과 비진학 아이들의 진로에 따른 교육과정을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도입이 논의되는 이유도 이런 바탕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보편적 교육환경’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교육과정마련은, 상산고와 같은 특수목적학교를 설립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개별적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적 과제들을 위한 대안으로 ‘전환학년 학교’가 떠오르고 있고, 김승환교육감의 제3기 공약사항으로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초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의 전환의 시기, 성장에서 성숙으로의 전환의 시기, 인성교육에서 전문교육으로의 전환의 시기, 받는 가르침에서 자발적 배움으로 전환되는 고등학교1학년과정, 그 소중한 시간 1년을 아이들 스스로를 위해 쓰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학년 제도를 통해 스스로 배움을 찾아 나서는 시간, 경쟁자가 아닌 친구를 곁에 둘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사회적 성장을 이루고, 건강한 시민성의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전환학년제 교육과정이야 말로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미래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 변화하는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성의 발현’일 것이며, 그 발현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경험들이 이뤄질 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미래 환경을 이끌어 갈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그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기회’일 것이며, 그 단초를 전환학년제 교육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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