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보다 못한 쌀"… 벼농사 포기 역대 최대
“콩보다 못한 쌀"… 벼농사 포기 역대 최대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9.07.1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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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9,000여농가 올해 벼농사 포기하기로 결정
축구장 1만배 넓이 논에 콩 심거나 그대로 휴경
“쌀값 등락 기복 너무 심해서" 벼농사 기피 확산

올해 벼농사를 포기하겠다고 나선 농가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제평야는 전국 최대를 기록했다. 콩값보다 못한 쌀값을 문제 삼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2019년도 쌀 생산조정제’에 참여할 농가 모집을 마감한 결과, 11일 현재 도내에선 모두 9,020농가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면적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787㏊에 달했다. 전주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축구장 약 1만900개, 또는 전주와 완주에 걸쳐진 전북혁신도시 약 8개를 만들 수 있는 넓이다.
시군별론 김제시가 전체 39%(3,016㏊)를 차지해 가장 넓었다. 당초 예상치 2배가 넘는 신청서가 쏟아진 결과로, 3,000㏊ 이상 신청한 곳은 전국적으로 김제시가 유일했다.
부안군, 순창군, 고창군 등도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신청서가 접수됐다. 그만큼 벼농사를 기피하는 농민들이 많았다.
대체 품목별론 벼 대신 콩을 심겠다는 농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사례는 전체 74%(5,739㏊)를 차지했다. 자연스레 올 가을 전북들녘은 누런 벼대신 푸른 콩밭이 펼쳐지게 생겼다.
도 관계자는 “쌀보다 콩을 심는 게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농가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최대 평야부이자 지난 10여년간 논콩 재배기술을 집중적으로 축적해온 김제 죽산지역 농가들을 중심으로 신청서가 쏟아졌다”며 “현 추세라면 논벼 대신 논콩을 심는게 대세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문제의 쌀값은 지난 20년 가까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4년(2016~19년)은 80㎏들이 1가마당 12만 원대에서 19만 대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농가들이 실제 손에 쥔 순수익률은 여전히 30% 안팎을 오르내렸다. 재배 면적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소비 감소와 수입 개방 등이 맞물려 폭락세와 폭등세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자재값 등 생산비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산 쌀 생산비는 10a당 평균 87만4,894원에 달해 전국 최고액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약 20%(14만5,402원) 치솟은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덩달아 쌀값 회복세를 무색케 순수익률은 30%에 턱걸이 했다.
한편, 올해의 경우 휴경제도 14년만에 부활돼 눈길이다. 논에 아무것도 심지않고 놀리면 일정액의 보상금을 주는 제도로, 도내에선 모두 123㏊, 즉 축구장 172배 가량이 신청된 것으로 추산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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