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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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7.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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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회사가 변하고, 강자가 변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경제도 산다”
조 준 모-방송인, 언론학박사

어제부터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어제부터 시행이 됐다.
직장 내 괴롭힘이란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당한 이유없이 업무능력, 성과 불인정, 승진⋅보상등의 차별과 휴가⋅병가⋅복지 혜택 등을 못쓰게 하는 압력을 행사 한다거나 사적인 심부름, 허드렛일을 지시하고 일을 아예 주지 않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집단 따돌림, 욕설, 개인사에 대한 뒷담화나 소문을 퍼뜨리는 언행과 의사에 상관없이 음주⋅흡연⋅회식에 참여를 강요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국가 인권위원회의 ‘우리사회 직장내 괴롭힘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동안 직장에서 한번 이상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이 73.3%나 된다고 한다.
직장인 10명중 7명은 상사나 동료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 유형으로는 성과를 낮게 평가하거나 과도한 업무분배가 많았으며, 피해 빈도는 월 1회 이상이 46.5%, 주1회 이상 25.2%, 거의 매일이 12.0%로 집계됐고, 빈도가 높을 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아리러니 한 것은 괴롭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직장인이 60%가 된다는 것이다.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특별히 대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60.3%, 문제를 제기한 경우는 26.4%, 공식적 조치 요청은 12.0%에 그쳤다. 직장내 갑질을 당한 사람도 많고, 그에 대해서 괴롭힘인지 모르거나 못마땅한 내색을 하지 못한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와 직장내 분위기를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취업의 어려움과 상명하복의 전형적인 사회구조, 평생직장이라는 사회적 관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직장인들이 괴롭힘에 적극 대처하지 않은 이유로는 '개선될 것 같지 않다'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다' 와 ‘고용상 불이익을 우려해서' 라는 답변이 많았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에서 직장내 괴롭힘이 자행되는 것일까? 직장내 괴롭힘의 이유로는 업무능력이나 성과에 대한 부당한 평가도 있었지만 출,퇴근 전⋅후, 휴일 업무지시, 사소한 트집, 시비 등이 상당했다.
이 결과에서 필자는 직장내 괴롭힘에 있어서 세가지를 주목한다. 첫째는 직장내 괴롭힘이 아직도 많다는 것, 둘째 직장내 괴롭힘에 많은 부분이 업무와 무관하다는 것, 셋째 피해자의 침묵이다. 직장은 우리 삶의 일부이다. 많은 시간이 투자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그런데 그러한 곳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면 어떻겠는가? 항상 웃으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숨을 쉬어가며 가기 싫어 죽겠는 곳은 아니어야 되지 않겠는가? 직장내에 두려운 존재가 있다는 것은 산 지옥일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회사가 잘 돌아갈리 만무하다.
우리는 살면서 그 시기에 맞는 울타리를 치고, 범주안에 들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있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직장, 자의든 타의든 보통의 삶의 과정에는 하나의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집단이 형성되게 된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 안에 괴롭힘의 주체가 있다면 얼마나 슬픈일이겠는가?
초등학교 6학년때 시골에서 전주로 전학온 나에게 “촌놈, 촌놈”하면서 놀리던 동기와 싸운 기억이 문뜩 떠오른다. 그것은 학교내 괴롭힘이었다.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과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전회장의 폭행, 마커그룹 송명빈 전대표의 만행, 간호사들의 태움문화 뿐만이 아니라 담배 심부름, 흰머리 뽑기, 커피타기, 술 권하기 등 여러 가지 사소하고 부당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자행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1990년대 생들이 직장내로 몰려오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직장에 목메며 참고 견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어서가 아니라 신입직원들이 그러한 상황을 받아줄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니 변해야 산다. 회사가 변하고, 강자가 변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경제도 산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을 시작으로 너도나도 좋은 회사 만들기에 솔선수범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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