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위기, 기회로 삼아야
기후변화의 위기, 기회로 삼아야
  • 박상래 기자
  • 승인 2019.07.1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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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남부지방, 2070년이면 남녘 전체 아열대
아열대 소득작물 개발·미래 농업환경 변화 선제적 대응”
박 상 래-경제부장
박 상 래-경제부장

우리나라가 기온이 상승하면서 점차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은 지난 45년간 기온이 0.63℃ 올라 전국에서 5번째로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열대로 바뀌고 있는 징조다.
아열대(亞熱帶/Subtropic)는 열대와 온대의 중간 기후를 말한다. 위도상으로 따지면 북위·남위 20℃에서 30℃ 정도 되는 곳이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남해안 일대와 제주도가 아열대에 속한다.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 삼림 파괴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온실 효과가 강화돼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에 따른 기후 변화와 해안 저지대 침수, 홍수 발생, 사막화, 물 부족 현상, 식량 생산량 감소, 감염병 증가 등이 우려된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능동적으로 잘 대처해야하는 이유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직접 실감해 본적도 있다. 바로 열대야 현상이다. 이런 열대야 일수는 6월부터 8월까지 10.3일로 평년보다 2일이 증가했다. 게다가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곤충이 잇따라 발견되고, 바다의 수은상승으로 아열대성 어종과 대형 해파리가 남해안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2020년부터 남부지방, 2070년이면 남녘 전체가 아열대기후로 바뀐다고 한다. 국립기상연구소도 지난 80년간 겨울철은 지역에 따라 약 22~49일 짧아졌고, 반대로 봄철은 6~16일, 여름철은 13~17일 길어졌다고 발표한바 있다. 자연의 변화는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한반도의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따뜻한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과일 등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기후변화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업과 식품산업에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수단 중의 하나로 미생물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을 살리면서 생산성도 높일 수 있어서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미생물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영역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 토양오염의 주범인 농업용 폐플라스틱과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분해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산 우수 종균(種菌, 씨앗미생물)의 자원화를 강화하고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발효미생물분야의 연구의 폭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지역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을 보급·확산시켜 신소득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최근 전북농업기술원의 ‘전북 아열대 작물 확산 마스터플랜’ 수립 발표는 시의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농기원은 생산 및 환경여건 변화에 순응하고자 전북지역에 적합하고 새롭게 수요가 예측되는 아열대 작물을 육성, 보급 및 확산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농업·농촌을 견인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폭염과 집중호우 등 농작물의 피해면적은 3,270ha로 갈수록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아열대 과일 수입량은 전체 수입 과일 82만톤 중 52만톤으로 63%를 차지했으며, 2010년 대비 30% 증가했다. 앞으로 세계화와 소득증가, 소비자 기호도 변화, 다문화 가정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 작물 소비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기원은 아열대 작물의 확산 보급을 위해서 현재 4개 시·군에 운영 중인 시범사업을 10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2020년부터 매년 아열대 작물 Festivel을 개최해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는 등 소비확대와 판로개척에 힘쓰기로 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아열대 소득작물의 연구개발과 미래 농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ICT 등 신기술과 6차 산업을 접목한 융복합산업 활성화로 아열대 작물의 소비확대를 유도해 나가는 등 농가 소득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그래야 기후변화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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