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8.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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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성 환-전라북도의회 의장
송 성 환-전라북도의회 의장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란 말이 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을 두고 이런 표현을 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혜로움은 ‘머리 좋음’과 ‘눈 밝음’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뜻밖에 옛사람들은 귀가 밝은 것을 말했다. 총명이 바로 그 뜻이다.
마이동풍은 말 귀에 동풍이 분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관심조차 갖지 않는 사람 또는 경우를 말한다. 우이독경은 소귀에 경 읽기라는 뜻인데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소용없다는 의미다.

결국 마이동풍이나 우이독경은 동물의 덜떨어진 미개함에 빗대 인간을 조롱하는 말로 쓰였다. 봄바람이 부는데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말의 귀, 귀한 말씀을 읽어주는데도 심드렁한 소의 귀.
일본 아베의 귀가 말과 소의 귀, 딱 그런 모양새다. 최근 일본 정부는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했다.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무모한 결정이다.
한국정부는 그 동안 외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다. 일정 시한을 두고 협상 시간을 갖자고 촉구하는 미국의 입장도 걷어찼다. 일본 정부는 아무리 일러주어도 소용없다.
일제의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전범기업의 책임을 명문화 한 2018년의 대법원 판결은 1965년 한일 굴욕 협정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배격하고 반인권적 국가 범죄행위에 대한 역사적인 단죄였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대법원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은 채 되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백색국가 제외,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역사적, 경제적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명백한 경제침략 행위다. 후안무치, 적반하장 격이다. 이는 일본 자신들이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동아시아 평화체제의 시대적 추세에 역행해 군사대국화를 지속하겠다는 야욕이 담겨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한국을 자신들의 경제, 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 한국기업들은 부품, 소재 조달을 위해 다른 나라로 수입을 다변화하거나 국산화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충격이 적이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역시 제조업이 발달했다. 때문에 부품·소재가 많이 필요한 다른 수출국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사태는 어렵고 오래 갈 가능성이 크다. 최선을 다해 방어하고 과감한 대응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상황이 급하다고 서두르기보다 장기적 시각의 대응이 필요하다. 체계적 준비를 바탕으로 한국도 부품과 소재 기술의 자립화를 앞당겨야 할 때다.
국가든 개인이든 살다 보면 얼마든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위기에서 탈출하느냐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될 때가 어쩌면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하고 아무 대안이 없을 때 급박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전라북도의회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직시하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조례제정과 도민들이 펼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때문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차분히, 그리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국가적으로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일본의 경제침탈의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 100년 전의 굴욕적인 역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다. /송 성 환-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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