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또 성추행 논란
전북대, 또 성추행 논란
  • 권동혁·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8.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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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대학 A교수, 여성 제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
지도부 대도민 사과 3일만에 발생… 사과-재발방지책 무색
전북대, 경찰 통보에도 2주 동안 아무런 조치 없어

최근 교수들의 성추행과 음주사고, 논문조작, 사기, 갑질 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북대학교에서 성추행 의혹이 또 제기됐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성 범죄를 비롯한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해 철저한 예방과 엄벌을 약속하며, 도민 앞에 사죄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전북대 측은 성추행 의혹을 알고 있으면서도 피의자로 지목된 교수에 대한 조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대 등에 따르면 전북대 생활과학대학 A교수가 지난달 12일 여성 제자 2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제자 B씨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A교수와 제자들은 이날 전주 덕진구 만성동 일대에서 식사 자리를 한 후, 전북대 인근에서 술자리를 더 하기 위해 택시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는 이 과정에서 함께 뒷자리에 탄 B씨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택시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참았고, 2차 자리가 끝난 후에 전북대학교병원에 있는 해바라기센터에 신고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 알려졌다. 해바라기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찰은 피의자로 지목된 A교수와 제자 B씨를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일관된 피해 사실을 주장하고 있고, A교수는 변호사를 대동한 조사에서 B씨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앞좌석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여성 제자와 택시기사는 “성추행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A교수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진술이 엇갈려 진위 여부는 수사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2차 피해 우려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전북대 측은 최근 각종 비위 행위에 이어 성추행 의혹이 또 발생했는데도 사안 조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백렬 전북대 교무처장은 “경찰에 지난달 25일 해당 사안에 대해 수사 중이란 통지를 받아 내용을 알게 됐다”며 “현재 대학도 난감한 입장으로 향후 조치를 취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측에 ‘A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란 통보서를 보냈고, 대학도 이를 접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의 공문을 접수하고도 2주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셈이다. 사범대학의 A교수는 “성추행 의혹이 이미 제기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쉬쉬하며 숨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북대가 비위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는 상황에 즉각 진상 조사를 하지 않은 지도부는 대학의 이름을 걸고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의혹 제기에 사흘 앞선 지난달 9일 김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 등 20여 명은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와 자성을 약속하며, 도민과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죄 한 바 있다.
당시 김 총장은 “교수 개인의 일탈이라거나 과거의 일이라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면서 “대학 최고 책임자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특히 재발방지책 마련을 통한 성범죄 근절을 강조하며, 가해자 조치 기준도 대폭 수정 상향키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런 보직자들과 교수들을 향해 “교수들의 각종 비리 사건으로 개교 72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면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최근 전북대 일부 교수들은 연구 비리와 외국인 여성 시간강사 성추행, 음주운전 사고, 갑질 행위, 사기 등으로 몰매 수준의 비난을 사고 있다. /권동혁·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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