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5월27일18시43분( Wednes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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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표 “결국은 공천권 때문, 마이 웨이 가겠다”

오히려 가벼워진 평화당 정체성도 뚜렷해져 -새로운 정치실험, 청년 개혁세력 아래로부터 개혁 추진 계획 -박지원 의원 탈당으로 압박, 비례대표 공천권 요구했다 폭로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투지가 살아난다.”

11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 같이 말했다. “마지막까지 돌아오라고 설득은 하겠지만 기어코 탈당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당의 정체성과 개혁성을 더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의원 14명 가운데, 10명이 집단 탈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된 만큼 침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라 전화기 너머의 정 대표 목소리는 평소보다 에너지가 넘쳤다. “탈당을 하겠다는 압박 메시지만 받다 현실로 다가오니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명분도 없이 무조건 정동영은 안된다. 내려오라는 요구 뿐이었다”며 “내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고 당선된 당대표인 만큼 내 불신임 여부도 당원들에게 묻고 싶다는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심한듯 이번 분당사태의 배후에 박지원 의원이 있다고 지목하면서 당권과 공천권이 이번 사태의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동영 대표는 “지난달 중순쯤 박지원 의원과 만났고 박 의원은 비례대표 선정권과 공천권을 달라고 했다. 원로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그에게 권한을 주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정 대표는 “때가 어느 때인데 당 대표 마음대로 비례대표를 좌지우지하느냐”며 “대안정치의 탈당에는 명분이 없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정치 탈당 관련 기사 댓글의 99%가 부정적”이라고 전제한 후 “그것이 바닥 민심이다. 박수를 받아도 힘든 것이 신당 창당인데, 손가락질 받고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당을 떠나는 의원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체된 당 지지율과 낙선 불안감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고 권리당원 배가 운동을 전개하면서 자연스겁게 정당 지지율도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청년과 시민사회계 등과 함께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정당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가보지 못한 길을 설명했다.

정동영 대표는 “현재 300명 국회의원이 있지만 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본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동안 대표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당이 돼야 한다. 순도 99%의 개혁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역설했다. /서울=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