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목숨 칠 할이 먹고 산다
이 땅의 목숨 칠 할이 먹고 산다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8.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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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의 기반 강화해서
자립할 수 있는 새로운 전북의 미래 완성해야”

전라북도 김제에는 ‘아리랑 문학마을’이 있다.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던 우리 민족의 삶을 조명한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재현한 곳이다. 소설 아리랑에는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선생이 호남평야에 발을 디딜 때마다 고마움의 절을 올린 것을 묘사한 대목이 나온다. 척박한 반도 땅에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어 ‘이 땅의 목숨 칠 할(70%)이 먹고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는 일제 수탈의 최우선 대상이 되었고, 민초들이 피 흘린 항쟁의 시간으로 채워졌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날 잊혀져가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일본의 경제수탈이 재현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며 경제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정부도 경제 전면전을 준비 중이다.
전라북도는 일제 수탈의 역사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도민들의 민심을 통합하고 위기를 기회로 살릴 지혜를 모아 미래를 설계하여야 한다. 필자는 평소 전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내생적 발전모델을 주장해왔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들어설 국제공항도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금융도시,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있는 농생명바이오도시, 친환경 전기‧자율 미래차도시, 맛과 멋이 있는 문화도시의 기반을 강화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새로운 전북의 미래를 완성해야 한다.

전주시에는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이 된 전주한옥마을이 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91개의 무형문화재와 ‘전통문화창조센터’, ‘국립무형유산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통문화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문화정책‧문화자원‧문화활동‧문화향유 등 지역민의 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지역문화지수에서 최근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고, 2016년 론리플래닛 아시아 3대 관광도시로 선정되었다. 2007년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 당시 관광객 수는 100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1100만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렇듯 전북은 전주시 문화유산 외에도 2015년 한국의 12번째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천년 전통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반봉건, 반외세, 인권과 평등을 주창한 동학 및 모든 종교가 왕성하게 뿌리내린 정신적인 문화유산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지리산 자락 전북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에 남양방씨 집성촌이 있다. 제2의 비틀즈라 불리는 세계적인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을 이끌고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와 미국, 일본을 뛰어넘어 전세계 게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모두 자수성가한 남원 출신 남양방씨 기업인이다. 전북의 내생적인 문화유산과 문화유전자는 국격을 높이고 국가와 지역을 살리는 힘의 원천이다.
이처럼 전북이 가진 문화유산을 토대로 창의 문화도시를 만들면 전통과 미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북, 일자리 걱정 없는 전북, 사람들이 찾아오는 전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며 과거 ‘이 땅의 목숨 칠 할’을 먹고 살게 해주었던 풍요의 땅 전북은 이제 ‘이 땅의 정신 칠 할’을 채워주는 역사의 땅, 문화의 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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