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초원에 살고 있는 사자와 가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달린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자도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빠르지 못하면 굶어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들은 살기 위해서 아침 해가 떠오르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린다.

동물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목숨을 건 사자와 가젤의 추격전은 500m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사자의 신체 특성상 500m 이상을 전력질주하면 체온이 급상승해 목숨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500m 내에서 승부를 걸려고 한다. 500m는 아프리카의 넓은 초원을 뛰어다니는 동물들에게는 아주 짧은 거리이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사자와 가젤에게는 너무나 길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누가 한 번 더 힘을 내어 달리느냐에 따라 추격전의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양쪽 모두는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을 참으며 매일 전력질주를 한다.

사자는 한 끼 식사를 위해 500m를 달리고 가젤은 사자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500m를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데, 바로 이 차이가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의 승률을 결정짓는다. 사자와 가젤의 달리기 속도는 시속 80km로 비슷한데도 추격전의 결과는 80 대 20으로 가젤의 승률이 4배나 높다. 가젤이 사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도망가는 확률이 80%인데 반해, 사자가 가젤을 사냥하는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가젤이 처한 상황이 사자보다 더 다급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 사자는 사냥에 한번 실패해도 굶어죽지는 않는다. 사자에게는 다른 먹잇감을 찾을 수 있는 여유와 기회가 있지만 가젤의 상황은 다르다. 한 번의 방심으로 죽을 수도 있으므로 가젤은 추격전이 있을 때마다 전력을 다한다.

우리는 사자와 가젤의 대결을 통해 500m를 어떻게 달리면 80 대 20이라는 승률이 나오는지를 확인했는데, 이 대결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80 대 20의 결과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젤은 사자와의 스피드 경쟁에서 항상 승리할 수는 없다. 만약 사자가 가젤보다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사냥에 나선다면 80 대 20이 아닌 다른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배고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자를 강하게 만든다. 계속해서 사냥에 실패한다면 제아무리 동물의 왕 사자라도 죽음을 공포를 느끼게 된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냥을 한다. 사자는 사냥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동료와 협공도 하고 병들고 약한 가젤만을 공격하기도 한다. 가젤도 계속되는 승리에 도취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의 생존 확률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젤은 자신이 항상 사자보다 빠르다는 자만심에 빠져 방심하는 순간 가장 빠르고 배가 많이 고픈 사자에게 잡아먹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초원에서는 오늘의 승자가 반드시 내일의 승자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아침이 밝아오면 사자든 가젤이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쟁에 임해야 한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처지는 목숨을 건 추격전을 매일 벌리는 사자와 가젤의 모습을 닮았다. 변화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타인과의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 가젤처럼 앞에서 달리는 사람은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남보다 먼저 움직이어야 하고, 사자처럼 뒤에서 쫓는 사람은 선두를 추월하기 위해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 남보다 먼저 그리고 빨리 움직이려면 절박한 마음이 필요하다. 절박함은 팽팽한 대결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해주는 동시에 방심과 실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사자와 가젤의 아침처럼’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면 온 힘을 다해 달리자. 자신이 사자인지 가젤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매 순간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