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1만호 육박… 재활용 방안 찾아야

저출산과 출향행렬 등의 여파로 도내 곳곳에서 빈집 쏟아져 연평균 증가율 11%, 농촌보다 도심지 증가율이 10배나 높아 “빈집은 골칫거리가 아닌 도시재생 자원이란 인식전환 필요"

도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빈집을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문제의 빈집은 이미 1만호에 육박한 실정이다. 저출산 현상과 출향행렬 등이 맞물린 탓으로, 이대로 방치하면 지역사회 소멸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다.
3일 전북연구원이 펴낸 이슈 브리핑(빈집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빈집은 모두 9,763호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5년(8,829호)과 비교하면 934호 늘었다. 즉, 연평균 증가율로 환산하면 약 11%에 달했다. 따라서 현 추세라면 올 연말 1만호 돌파가 유력시 됐다. 
주목할 대목은 농촌보다 도심지 빈집 증가율이 10배 가량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2015~18년) 농촌지역 빈집은 약 4% 증가한 반면, 도심지역 빈집은 44%가량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빈집 문제는 더이상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그만큼 빈집 활용대책도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구체적으론 빈집을 무주택자가 살아갈 주거공간으로 제공한다거나 귀농 귀촌자 임대주택, 노인 복지시설이나 문화시설, 또는 청년 창업공간이나 지역 예술가 활동공간 등으로 활용하자고 제안됐다.
폐허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것보단 낫다는 얘기다. 골칫거리가 아닌 도시재생용 자원으로 보는 게 낫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이런 식의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 건축물이 양호한 빈집은 전체 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책임 연구원인 오병록 지역개발연구부 부연구위원은 “빈집을 활용해 주거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의 혁신과 활력을 이끌어낸다면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빈집 실태를 보다 정확히 조사하고 그 정비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워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수요자와 공급자간 빈집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빈집은행’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의 참여를 유도하고 빈집 이용자에게 세제감면과 같은 혜택을 주는 식으로 도시재생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빈집을 특정계층 공동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는 김제시의 ‘어르신 그룹홈’과 진안군의 ‘독거노인 행복방’, 빈집을 예술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전남 목포시의 ‘빈집 갤러리’, 빈집을 도심 주차난 해소용으로 활용중인 충남 공주시의 ‘쌈지 주차장’, 빈집을 사회 초년생용 초저가 임대주택으로 만들고 있는 서울시의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 등을 참고할만하다고 제시했다. /정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