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고 폐교사 철거 및 부지 활용방안
금암고 폐교사 철거 및 부지 활용방안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9.05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적인 교육현장 보존차원에서 최소한의 보존 고민
삶을 위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행정은 적극 나서야”
박 선 전-전주시의원
박 선 전-전주시의원

한국전쟁직후 글을 배우고 싶어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매달려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검정치마에 흰 저고리 책보를 메고 학교에 다니는 모습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은 친구들은 그냥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해방후 전 국민의 81%는 문맹자였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 교육선각자들은 조국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는 신념아래 문맹퇴치와 농촌계몽 활동을 벌여 나갔고, 1949년 교육법이 발표되기 전까지 외국인이 설립한 학교를 제외하곤 대부분 미 군정하의 야학 글방이었습니다.

정식 교육체계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선각자들은 글방, 혹은 글 놀이방을 통해 상록수 정신에 입각한 국민계몽형식의 교육을 펼쳤고, 우리고장 전주에서 이 즈음인 1952년 문맹퇴치학교가 처음 선보여졌습니다. 훗날 고등공민학교로 이름 붙여진 숭실고등공민학교, 진북고등공민학교 등이 학교에 가고싶은,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샘물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금암고등학교는 1956년 남노송동에서 9학급 숭실고등공민학교로 인가를 받아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배움의 시기를 놓친 학생들의 요람이 되었습니다.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들과 선생님,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숭실고등공민학교는 교사를 금암동으로 옮기고, 11학급으로 학급증설하고 교명을 금암고등학교로 개칭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식 학교교육의 편제에 있지 못하고 학력인정 학교라고 하는 교육정책의 소외된 곳이 되면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이어지면서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금암동 179번지 일대, 숭실고등공민학교였던 금암고등학교 역시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금암고 역시 2010년 폐교에 이르렀습니다. 재판까지 가는 상황에서 2016년 대법원의 판결로 최종 학력인정 지정취소가 결정되었습니다.
현재 금암고등학교부지는 국유지인 금암동 179-52번지, 1,203㎡를 중심으로 국유지, 시유지, 여러 사유지 등 2,800㎡의 부지로 이루어졌습니다. 폐교 교사 역시 처음부터 무허가로 시공되었으며, 여러 차례 덧대어 지었기에 지금은 낡고, 협소하고, 위험한 상태의 건물이 되었습니다. 2010년 폐교 이래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다 보니 경사진 부지에서 낙석과 붕괴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리 사각지대가 된 금암고 폐교사는 도시미관저해는 물론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청소년 탈선장소가 되는 등 그 부작용이 심각해졌습니다. 이에 금암동 모래내 1길 주민을 중심으로 폐교사 방치로 인해 낙석 및 붕괴위험에 대한 불안해소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금암고가 어려운 시절에 사회교육시설로 많은 학생들을 배출하는등 교육기관으로서 많은 일조를 해온 사실은 부인 할 수없다 할것입니다.
이런한 사실을 간과 할 수 없으므로 무조건 철거 방법보다는 근, 현대사적인 교육건물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므로 최소한의 기념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듯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철거후 활용방안에 대하여는 주민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소규모 공원조성, 거북이케릭터 공원, 기초생활 인프라공급공간(어르신마을도서관, 주민건강생활센터, 마을재생현장센터, 지역 해피하우스) 마을경제활동 거점공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또한 역사적인 교육현장이었으므로 보존차원에서 기념비적 유물로 최소한의 보존도 생각해볼 문제로 고민해볼수 있을 것입니다.
 전주시에 촉구해 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궂은 날씨만 되면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생명과 삶을 위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행정은 적극 이를 없애기 위해 나서야 할 것입니다. 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해 봅니다.

 


많이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