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화류계 여성' 취급한 전북대 교수
학생을 `화류계 여성' 취급한 전북대 교수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9.15 16: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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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유흥주점-전북대 여대생 화류계 발언 논란
학과 대책회의 후 문제 발언 나온 수업 폐강키로
대학 본부, 자체 진상 조사 이후 징계 여부 결정

화류계(花柳界)의 사전적 의미는 기생이나 매춘부들의 사회다. 강의 시간에 이런 화류계에 대한 얘기를 하며 “우리 대학에도 화류계에 나가는 여학생들이 많다”고 말한 거점국립대 교수가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을 향해 성적(性的) 반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은 물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본인의 부정적 의식을 그대로 전달하고 기독교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북대학교의 한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충격적인 발언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교수의 발언에 대해 참다못한 한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전북대는 최근 교수들의 성추행과 음주운전, 논문조작, 갑질행위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학이다. 열흘이 멀다하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합세트나 패키지 상품처럼 터지고 있다.

대학은 자체 진상조사 후 문제가 된 교수의 수업을 폐강했지만, 같은 발언이 나온 다른 강의는 유지되면서 반쪽짜리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지난 9일 익명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와이프가 본인의 195번째 여자인데 이들을 사귀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엔조이로 만난 적 없었다.”, “가끔 유흥주점에 가는데 화류계에 전북대 여학생들도 많이 다닌다, 술을 줄 수 없어 콜라를 준다.”, “일본 불매 운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혼자 롯데백화점, 유니클로 가서 몽땅 샀다고 자랑한다.”, “교회를 왜 나가는지 모르겠다. 그게 다 가짠데 그걸 진짜로 믿는 게 한심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등 강의 때 나온 문제의 발언들이 담겼다. 게시자는 “강의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등록금이 아까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구체적인 유흥업소 이름을 언급하며 ‘남학생들은 웨이터로 일하더라, 여학생들은 편의점보다 시급이 높으니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나쁘게 보지 않으니 여기 있는 학생들도 유흥업소에서 만나면 인사해라, 여학생들은 밤에 위험하니까 차비도 준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대학은 지난 10일 학과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학과 측은 교수회의를 통해 문제가 된 수업을 폐강하고, A교수에게 사과문 게시와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대학 본부의 요구로 학과에서 사과문 작성과 해당 수업 폐강으로 우선적 징계를 했다”면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추가 조치는 본부 차원에서 조사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교수 역시 지난 11일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데 내 입장만 생각하고 수업했던 것에 사과한다”면서 “수업 시간에 직접적 관련 내용과 거리가 있는 사적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과 측의 결정이 보여주기식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은 “문제 발언은 A교수가 맡은 2개 수업에서 모두 이뤄졌는데 제보가 이뤄진 수업만 폐강됐다”면서 “이번 조처는 학생들을 배려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과 측에서는 ‘불이익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교수 교체가 아닌 수업 폐강부터가 불이익”이라며 “당장 어떤 수업으로 대체될지, 차후 수강신청은 어떻게 이뤄질지 등 결정된 바가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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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9023ps 2019-09-16 08:17:23
이 정도되면 총장 물러나야하는거 아니냐. 능력 없다는거 인정하고 끝내자. 더 이상 대학 쪽팔리게 하지 말고

히말라야 2019-09-15 18:52:27
미쳤네 정말. 이게 대학인가. 전북대 정말 한심하다. 내 딸 절대 안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