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이 있어 행복하다
전주한옥마을이 있어 행복하다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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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위상을
잘 드러내고 뽐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조 준 모-방송인, 언론학박사
조 준 모-방송인, 언론학박사

최근 한옥마을방송국이 개국을 했다. 한옥마을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사연과 신청곡을 문자메세지, 현장엽서, 유튜브 댓글 창으로 받고, 한옥마을 전역으로 울려퍼지도록 스피커를 설치했다. 물론 한옥마을 상인들을 위함이고, 전주시의 관광산업 활성화측면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5시간 걸려서 왔는데요, 역시 온 보람이 있네요” “인천에서 친구들하고 20년 만에 왔어요. 멋져요” “어머니 팔순기념으로 형제들 모두모여 1박2일 여행 왔는데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시네요. 전주 한옥마을 덕에 효도 제대로 합니다”

전국에서 온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필자가 오히려 힐링이 되는 듯하다. 물론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빔밥이 생각보다 맛이 없어요, 비싸요, 불친절해요. 한옥마을의 고즈넉함이 덜 한 것 같아요”등의 불평불만도 털어 놓는다.
그러나 열의 아홉은 우리 한옥마을에 매료된듯하다. 여행이란 것이 원래 즐기기 위함이고, 쓸려고 작정 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열려있는 이유도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의 위상을 잘 드러내고 뽐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천만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3대관광명소로도 선정된 전주한옥마을! 방송을 하고 있노라면, “우리 전주 한옥마을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구나. 한옥마을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들이 문득문득 머리를 스치곤 한다. 한옥마을에 대한 정체성, 지속성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주한옥마을의 현주소는 여전히 맑음이다.
중학교 시절, 국사선생님과 미술선생님의 인식의 차이가 생각난다. 미술선생님은 수시로 우리 한국 사람들을 비하했다. “이래서 우리나라는 안돼. 후진성을 못면해. 대한민국 사람들은 거지근성이 있어. 남 잘되는 꼴을 못 봐” 수업시간마다 우리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말했던 것 같다.
반면에 국사선생님께서는 “야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줄 아냐? 그 모진 역사의 험난함 속에서도 그걸 버티고, 이겨낸 사람들이야. 그래서 니들이 있어 임마. 너희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고생 많이 하셨어. 그러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분들이야. 얼마나 훌륭한 분들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냐? 알어?” 하면서 자긍심, 자부심을 심어 주신 것 같다.
지금의 우리 전주 한옥마을에 대해서도 국사선생님과 미술선생님이 계신다. 택시 기사님들만 해도 어떤 기사님은 “정말 한옥마을 없었으면 우리 엄청나게 더 힘들었을 거예요. 나는 한옥마을 때문에 내가 먹고 산다고 생각하네요. 얼마나 좋아요. 돈도 벌고, 갈 디 있고” 이렇게 얘기하는가 하면, 어떤 기사님은 “괜히 차만 막히고, 우리한테 도움도 하나도 안돼요. 뭐 택시 타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 줄 아세요. 다 자기 자가용 가지고 오지. 한옥마을 볼 것도 없고 문제요 문제”라고 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교동, 풍남동, 전동일대에 자리하고 있고, 발전정도도 그대로일진대 보고, 생각하는 시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한옥마을 방송국도 마찬가지다. “관광객을 위해서 사연도 받고, 노래도 들려주고, 인터뷰하면서 추억도 만들어 줘 너무 좋다. 게다가 한옥마을 홍보도 할수 있어 최고다” 하시는데 “소리좀 줄여줘라, 시끄럽다, 음악 좀 한옥마을에 맞는 걸 틀어라”하면서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정도, 한옥마을의 위치⋅현 상황, 한옥마을방송국의 개국⋅진행방식은 똑같다. 그런데 다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할 탓이다. 필자는 전주 한옥마을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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