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 양성을 통한 위기 극복
기술인력 양성을 통한 위기 극복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10.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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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기술인력 양성은 물론
기술자들이 제품생산에 관심과 정성이 지극해야”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백승만 사무국장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백승만 사무국장

 

 

지난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고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정부는 핵심소재 분야에서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의 탈피 및 기술 자립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경제(기술)전쟁의 시대이다.

 

이러한 위기로 다가온 부품소재 자립과 기술독립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고급기술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평생직업 교육훈련이다. 기술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우수기술 기업으로 유입되도록 이끌어 그들의 현장 실무 역량을 높이고, 숙련된 기술인과 연계하여 전문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일은 이미 산업 혁명기에 중세 길드를 마이스터라는 고급 숙련기술인력 양성 시스템으로 전환시켰고 이들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새로운 산업혁신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독일의 직업교육 이원제도(Duales system)인 아우스빌둥은 청년실업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고숙련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독일의 대표 직업교육 시스템으로 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는 교육 모델이다. 이 직업교육 시스템의 핵심은 기업 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이다. 현장의 기술 인력은 기업이 직접 양성한다는 것을 오랜 전통으로 하고 있으며 독일 기업의 절반정도가 자체적으로 실습생을 교육하고 있다. 아우스빌둥 이수자들은 직업학교와 기업을 동시에 다니며 전체 교육기간의 70%는 기업현장에서 일과 직접 연결되는 기술 훈련을 받고, 30%는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진행되는 직업교육에 매년 150만 명이나 되는 훈련생이 참여한다. 이 훈련생들은 최신 기술을 반영한 커리큘럼으로 교육받아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력으로 성장하며 독일의 탄탄한 경제와 기술력의 바탕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식 직업교육 시스템과 같이 현장 실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한국식 도제제도인 일학습병행이 지난 2014년부터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다. 기업과 학교(또는 공동훈련센터)를 오가며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일학습병행은 현재까지 14천여 개의 기업과 85천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훈련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되어 법적 근거도 마련되었다. 이로써 한국형 도제제도가 시행된 지 6년 만에 현장형 핵심인재의 성장경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될 평생학습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이 한국형 도제 교육제도는 기업현장 맞춤형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훈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과정은 크게 재학생과정과 재직자과정으로 나뉘며 재학생과정 중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과정의 경우 특성화고 학생들이 기업에 선취업해 기업에서는 현장 실무를 배우고 학교에서는 이론 교육을 병행한다. 재직자과정의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해당 기업 입사 1년 미만의 신규직원이면 참여 가능하며 재학생과정과 동일하게 기업 내 숙련기술인의 교육지도를 받는다. 근로자는 각 유형별 교육 과정을 거치며 본인의 직무에서 전문 기술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의 특성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작해주고, 교육에 수반하는 비용 지원으로 직원 재교육에 따른 교육비 절감, 인력 충원까지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인 셈이다. 물론, 기업은 학습근로계약에 의한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며 근로자가 근로한 시간만큼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이다. 경제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세계 수준의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확고한 기술력이 있으면 세계시장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있고, 중소기업들도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은 물론 이들 기술자(근로자)들이 제품생산에 임할 때 관심과 정성이 지극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자기직업 분야에 관한 지식이나 이론, 실전경험 등을 완벽하게 익힌 최고 수준의 숙련 현장전문가를 장인, 또는 마이스터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산업 생산현장을 둘러보면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미래 차세대 인력이 될 청소년들 상당수는 고민하며 머리 쓰기를 싫어하고, 생산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은 아예 싫고, 그저 쉽고 편한 일자리만을 선호하고 있다. 한마디로 장인, 마이스터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마침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자동차 정비, 산업용 로봇, 제품 디자인 등 50개 직종 1,84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전라북도는 이번 대회에서 36개 직종에 103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금메달 1, 은메달 10, 동메달 10개 등 종합점수 884점을 획득하고 전국 6위를 기록하여 지난해 9위보다 3단계 상승한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우수 기능 인재 양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이다. 특히 전라북도는 올해부터 기능경기대회 입상자가 도내 기업에 취업 시 월 60만원씩 2년간 취업 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여, 도내 우수기능인의 도내 정착과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이 장인정신을 갖고 세계 최고의 품질에 도전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가 다시 부흥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법제화를 통해 제도가 확고히 정립된 일학습병행에 많은 청년, 기업들이 참여하여 우리나라의 기술 인력 양성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운외창천(雲外蒼天),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에게도 분명 푸른 앞날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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