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Showrooming)’이 생활 곁에 나타나면서 삶을 지배하고 있다. '쇼루밍(Showrooming)'은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전자상거래가 발전하면서 쇼루밍은 전통사업자를 힘들게 했고 온라인 사업자와 적대감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됐다. 최근에는 이와 반대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습득하고 실제 구매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역쇼루밍이 등장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쉬는 주말, 백화점에서 신상을 구입한 뒤 같은 날 온라인 쇼핑몰에서 똑같은 신상이 20~30%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걸 보면 기분이 어떨까? 인터넷쇼핑몰 판매제품은 단순히 저가 상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제 쇼핑의 하수가 될 수 있다.
쇼루밍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백화점, 브랜드숍,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꼼꼼히 살핀 뒤 정작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는 소비하는 행태다. 오프라인매장에서 직접 입어 보는데 비용이 드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똑같은 제품을 인터넷에선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을 비싸게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할인 쿠폰, 주말 할인 적용 등 운이 좋다면 최대 반값으로 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쇼루밍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결정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이 쇼루밍 현상의 확산 이유라고 말한다. 구매 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심리는 즉각적인 피드백 효과와 관련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구매결정 버튼을 누르고 결제 한 후 그 결정에 따른 결과물인 상품은 최소 2~3일 후에 받게 된다.
한편 백화점 매장에서 구매결정과 동시 상품을 손에 쥐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직전의 결정이 합리적인지 잘못된 결정인지를 자꾸 생각나게 만든다. 구매 결정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또 즉각적인 구매 후 불만을 느낄 수 있다면 온라인쇼핑몰 구매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보다 피드백의 시간적 여유가 더 길다고 느끼기 때문에 결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하지만 이처럼 소비결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합리적인 소비라고 보일 수 있는 쇼루밍 소비 행태지만 뜻밖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쇼루밍은 소비자로 하여금 가격에 대한 불안감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간혹 충동적 소비라는 부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백화점에서 비싼 제품은 선뜻 구매 결심을 못하지만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소비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상 비싸든 싸든 계획적인 구매 습관이 꼭 필요하다. 적어도 패션의 계절인 이 가을에서는./이종근(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