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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서 여중생 집단 폭행에 `공분'

SNS 게시판에 폭행 영상 공개 논란 잘못했다는 애원에도 웃으면서 촬영-폭력 경찰 “현재 조사중, 엄중 처벌하겠다"

“언니 잘못했어요.” 겁에 잔뜩 질린 표정의 소녀가 무릎을 꿇은 채 울먹였다. “한 번만 봐 달라”는 애원에도 여고생 2명은 번갈아가며 여중생의 머리채를 잡고 뺨과 머리, 이마 등을 때렸다. 또래에 둘러싸여 조롱거리가 된 피해 학생은 “조용히 해”라는 윽박에 비명소리 한 번 크게 내지 못하고 욕설과 폭행을 감당해야 했다. 여중생의 폭행 장면이 담긴 1분30초 가량의 영상은 가해 학생 무리의 키득거리는 소리와 폭언으로 끝을 맺었다.

지난 20일 ‘익산 제보 싹다말해’ SNS 게시판에 이런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가해 학생을 조사하는 한편,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익산경찰서는 A(17)양 등 2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게시판 관리자가 영상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진 이 사건은 지난 9일 낮 12시께 익산 모현동의 한 교회 인근에서 벌어졌다.

문제의 영상에는 선후배 사이였던 고등학교 1학년 A양(17) 등 2명이 중학교 3학년 B양(16)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가해학생 일행은 폭행 영상 찍어 SNS를 통해 지인과 돌려보는 한편, 피해 학생에게 ‘길가다 보면 가만 안 두겠다’는 등의 보복을 암시하는 협박성 문자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올린 게시판 관리자는 “피해학생과 그의 부모로부터 부탁을 받아 영상을 올린다”며 ‘우리 딸의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고 호소한 피해 학생 부모의 말도 전했다. 이어 “가해 학생 중 한명이 직접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전화해 ‘아줌마 나대지 마라, 아니꼬우면 익산 터미널 뒤 모텔촌으로 와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피해학생은 가해 학생들을 마주칠까 무서워 집 밖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사건은 경찰서에 접수된 상태고 법적인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데, 보복협박 등 2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게시판 관리자는 추가 제보를 통해 “아무 이유 없이 때렸다”는 가해 학생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은 B양은 이튿날인 10일 익산경찰서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B양은 “A양 등 2명에게 2시간에 걸쳐 40여 차례의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을 받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폭행 이유가 뒷담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가해자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