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한 글씨의 관인 모두 바꿔라
꼬불꼬불한 글씨의 관인 모두 바꿔라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11.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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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기존 118점 관인 모두 교체 완료
지차제마다 아직도 국적 불명의 글씨 많아”

고창군이 군수 직인을 포함한 관인을 모두 동리 신재효 판소리체로 교체했다. 고창군은 6일 오전 8시 30분 유기상 고창군수가 집무실에서 제1호 판소리체 관인발송을 결재하면서 전체 118점의 기존 관인이 모두 교체됐다. 군은 30여년 동안 써왔던 전서체 관인은 꼬불꼬불하게 구부져 있어, 알아보기 힘들다는 불편이 잇따랐다. 민선 7기 고창군은 군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섬김 행정의 일환으로 관인 변경을 추진했다. 글씨는 고창의 역사적 상징과 문화적 정체성, 문화·예술적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동리 신재효 판소리 춘향가체로 선정됐다.
앞서 전주시는 전주시장 직인이 사용된지 50여년만에 모든 시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글 완판본 마당순체’로 각인했다. 공인 개각은 모두 450점으로 외부에 기관을 대표하는 전주시장인과 전주시장인 민원실전용 등 10점은 백종희 한국서예교류협회장이 독창적으로 조각해 개각됐다.

또, 민원발급 인증기용과 청인 및 기타 직인 440점은 사회적기업 ‘마당’에서 디지털체로 개발한 완판본체를 인용, 전주의 상징적 의미에 맞게 공인 개각했다. 지난 2011년 말부터 공인의 글씨를 ‘한글’로 쓰도록 정부의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한글에도 없는 글씨체인 한글전서체에서 외부 기관과 시민들 모두 쉽게 알아볼 수 있는‘한글 완판본 마당순체’로 글씨체를 바꾸게 된 것이다.
공문서의 관인은 기관장 등의 명의를 나타내는 인장으로, 시는 공문서에 한자를 쓰던 지난 1948년 정부수립 이후의 ‘한자전서체’를 시작으로 지난 1963년부터 현재까지 50여년 동안은 ‘한글전서체’를 사용해왔다. ‘꼬불꼬불’한 관공서 관인이 56년 동안 전북 각급 기관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적 불명의 한글 전서체(篆書體)를 사용해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글자의 획을 임의로 늘이거나 꼬불꼬불하게 이리저리 구부려서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이 사용되도록 ‘사무관리규정 시행규칙’을 개정, 2011년 3월 2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을 필두로, 전북도청, 전주시청, 완주군청 등이 관인을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공인 조례를 개정하면 참 손쉬운 일을 하지 않음은 왜 일까. 한글의 다양한 글꼴을 사용하기가 힘든 것일까. 관인의 글자를 바꾸는 것은 아주 사소할 수 있으나, 60 여년 동안 행정기관이 무심코 사용, 국민이 불편하였던 문제를 개선한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지역민들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 바로 사소한 관인 개정 또는 변경으로부터 시작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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