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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장 조충익씨 별세





전북 무형문화재 10호 선자장 조충익씨가 10일 오전 6시 별세했다. 향년 73세.

조충익 선자장은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선수단이 들었던 태극선을 만들었고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최우수상, 전국공예품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졌다.

“옛날에는 그냥 먹고살려고 이것을 했제, 서른살에 태극선을 배우고 익히면서 고생 많이 혔어. 그때 당시에는 전주에 10여명 정도가 태극선을 했는데 이제는 두세 명 남았제”

늦게 시작한 공부가 더디 트인다는 말처럼 태극선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고 임성권 씨를 찾아가 의문점을 물어보고 하나씩 배워갔다. 임씨는 태극선 제작자로서는 대선배격의 인물이다. 임씨의 자문을 구하기를 1년여가 지나 조 명인은 본격적으로 가내수공업식의 태극선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전주 특산품으로 유명한 합죽선(合竹扇)은 108번의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명품 부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거북이 뼈 등으로 마감되는 양 끝 대는 유선형으로 휘어져있어 펼쳤을 때 태극라인이 형성, 전통적인 선의 아름다움을 느껴지도록 했다.

그의 태극선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접착력과 보존력이 좋은 풀을 사용, 뒤틀림이 없는 완벽한 부채 모양을 완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다양하고 섬세한 문양을 그려 넣어 예술성 또한 뛰어나다. 그가 곧잘 만들었던 오엽선은 둥근 모양을 가진 부채 중 하나로 태극선(太極扇)의 살보다 굵은 살 끝을 휘어서 오동나무 잎의 엽맥(葉脈)과 비슷하게 만든 제품이다.

그는 동문사거리 근처에 ‘아름다운 전주부채’라는 이름을 걸고 3층 건물의 전시관을 열었다.1층은 기획전시실로 사진을 비롯, 70여점의 부채 합작품 등 100여점이 걸렸다. 2층은 상설전시장으로 대표 작품인 태극선 50여점이 전시중이다. 이 가운데 2002 월드컵을 기념해 만든 폭 2002cm 태극선과 2m 80cm의 세계에서 가장 큰 부채, 이를 1000분의 1로 축소해 만든 부채를 전시했다. 3층은 유명작가들의 선면 50여점과 자료 부채 70여점, 외국 부채 40여점, 고미술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접착력과 보존력이 좋은 풀을 스스로 개발, 부채 모양이 뒤틀림이 없게 하며, 모양 또한 다양하고 매우 섬세하여 이 분야에서 예술성이 뛰어나다. 일반부채 보다 살이 3배나 많은 250살짜리 세미선은 태극선 제조기법의 극치이다. 1970년대 후반에 처음 부채 제작을 시작,1998년 11월 27일 전북 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태극선)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