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9월20일16시56분( Sun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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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산조춤의 멋과 흥의 구조

“진양장단 - 중모리장단 - 중중모리장단 - 굿거리장단 - 자진모리장단 - 도섭(마무리 장단) 호남산조춤의 음악적 구조"
김 명 신-한국전통춤협회 익산시 지부장
김 명 신-한국전통춤협회 익산시 지부장



호남산조춤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예능보유자는 금아 이길주이다. 이길주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예능보유자 최선의 제자이며, 현재 전라북도 춤의 맥을 보존·전승하고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호남산조춤의 멋과 흥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본다.

호남산조춤은 호남지역의 고유한 춤사위로 산조散調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이다. 호남지역은 소리와 멋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리의 특화된 지역이라는 것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예능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통예능은 악·가·무樂·歌·舞가 불가분의 관계로 동시에 발전되었다. 음악과 노래 그리고 춤은 하나로 발전·계승되었기 때문에 소리의 고장이라 함은 즉 춤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산조춤은 산조의 장단에 추는 것으로 흩어져 있던 장단을 한곳에 모은 구조에 추는 춤을 뜻한다.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의 구조로 시작하여 유파별 다양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남산조춤은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기반으로 한다. 한갑득류는 거문고의 1세대인 백낙준-박석기-한갑득으로 전승되는 유파로 선율이 묵직하고 기품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양장단은 3분박 6박자가 한 각을 이루어 보통 4각을 한 장단으로 본다. 특히 기경결해起景結解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올리고, 달리고, 맺고, 풀어내는 발단에서 절정까지 끌어올려서 풀어내는 구조이다. 느린 6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첫 음의 시작은 춤과 동시에 묵직한 음에서 몸짓으로 서서히 파동을 일으킨다. 한국 춤사위의 정중동靜中動 호흡법 중 ‘정’에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고요하게 정지한 듯, 그 움직임 속에는 끊임없이 연결하여 흐르고 있다.

중모리장단은 4분의 12박자이다. 4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굿거리의 느낌으로 보기 쉬우나, 그 미세한 12박자의 후반 부분에 맺음을 함으로써 한 리듬 안에 끌어올리고 풀어내는 구조이다. 중중모리 장단은 중모리 장단의 같은 구조이지만, 두 배 빠른 속도의 장단이다. 진양장단에서 시작된 묵직한 춤은 중모리 장단, 그리고 중중모리 장단, 자진모리 장단을 통해 점차 빨라지는 구조로 흥과 멋이 한층 음악과 어우러진다. 자진모리의 휘몰아치는 장단은 제일 빠른 템포로 음악과 춤사위의 흥이 배가 된다.

특히 중중모리 장단과 자진모리 장단 사이에 추가된 굿거리 장단은 호남지역의 특유한 음악적 구조인 시나위 조로 연주한다. 즉 한갑득류 산조에 굿거리 장단을 추가한 구조이다. 보통 산조는 정해진 틀과 형식에 따라서 한 선율에 모든 악기가 때로는 독주, 합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시나위 구조는 독주 형식이 아닌, 모든 악기가 장단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선율을 넘나들며, 때로는 합과 불일치를 오고 가며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산조의 연주 방식과는 사뭇 다른 구조로써 호남산조춤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할 수 있다.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육자배기의 연주방식으로 초기 산조의 연주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이로써 호남산조춤은 산조의 음악적 구조를 기반으로 음악과 함께 형성·발전되어 그 형상을 만들어내었다. 귀로 산조를 듣고, 눈으로 춤사위의 이미지를 보는, 눈과 귀가 한 박자로 어우러지는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