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도약 시대’선포 첫 해 결실 주렁주렁

2019년 전북도정 결산 -■전라북도 GM차 폐쇄사태 위기 딛고 미래형 전기차 클러스터로 전화위복 새만금 육-해-공 교통망 구축사업 순풍만나 트라이포트 가시화 동학 기념일 제정과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재로 자존감도 드높여

전북도는 새해벽두, 절차탁마(切磋琢磨)를 화두로 던졌었다. 말그대로 옥돌을 갈아 빛내듯 도정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전북 자존시대를 열겠다는 비전도 녹아냈었다. 올 한해 주요 도정 성과를 되짚어봤다./편집자 주

2022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전북 유치         지난 9월말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로부터 차기 대회 개최권을 따낸 송하진 도지사가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이른바 아마추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대회다
2022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전북 유치 지난 9월말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로부터 차기 대회 개최권을 따낸 송하진 도지사가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이른바 아마추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대회다

 

△GM차 떠난 군산 전기차로 부활

 올 한해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조선과 자동차 등 기간산업 붕괴사태 해법을 찾았다는 게 꼽힌다. 특히 이중에서도 중소 협력사 연쇄부도와 실업대란 등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GM자동차 군산공장 폐쇄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는 게 돋보인다.
바로, 전기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 이와 연계된 이른바 군산형 상생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참여기업은 옛 GM차 군산공장을 사들여 주목받아온 명신을 비롯해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 코스텍 등 모두 10여개사다. 이들은 오는 2022년까지 총 4,122억 원을 투자해 연산 17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집적화 하기로 했다.
차종은 골프 카트부터 승용차, 승합차, 대형 트럭과 버스까지 망라됐다. 일자리는 약 1,900개 가량을 창출키로 했다.
전북도와 군산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군산지부 등 도내 22개 노·사·민·정 대표기관은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해 큰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론 GM자동차가 떠난 군산은 국내 최대 전기자동차 허브로 부활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한편으론 3년차에 접어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휴업사태는 또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미완의 과제로 남긴 한 해이기도 했다.

△R&D특구 연구소기업 100호 돌파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4년만에 100번째 연구소기업이 탄생했다는 것도 눈여볼 대목이다. 다른 지방 특구대비 최단시간 100호 돌파란 진기록도 세웠다.
전북특구 내 연구소기업은 지난 2015년 11월 3개사를 시작해 2016년 19개사, 2017년 29개사, 2018년 23개사가 설립된데 이어 올 들어서도 10월 말까지 26개사가 추가 설립돼 모두 100개사를 돌파했다. 연구소기업은 특구 내 연구기관들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전체 자본금 10~20% 가량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를 말한다. 그만큼 연구개발 성과가 상용화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6~18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92%, 고용 증가율은 253%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1호 연구소기업인 카이바이오텍은 새로운 항암치료 기술을 개발해 창투사로부터 총 50억 원대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주목받아왔다.
또다른 연구소기업인 신드론의 경우 모기업인 헬셀사를 거꾸로 인수 합병해 국내 최대 드론업체로 성장했고, 넥서스비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특구펀드로부터 5억 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작지만 값진 ‘성공신화’도 꼬리 물었다. 전체적으론 지난해 기준 총 655억 원대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고 고용 인원도 모두 3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 트라이포트 완성 가시화

 오랜 숙원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확정된 것도 큰 화제였다. 신항만 건설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날아든 낭보였다.
그동안 큰 논쟁거리였던 예비타당성 조사 여부를 놓고 정부가 이를 면제키로 전격 결정한 결과였다. 가칭 ‘전북권 신공항’이란 이름아래 이런저런 논란 속에 갈팔질팡 해온지 23년 만이다. 따라서 국제공항 건설사업은 새해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본격화되게 됐다. 오는 2024년 착공해 2028년 말 개항을 목표로 잡았다.
여기에 새만금항 인입 철도 건설사업안 또한 내년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중 사업안이 정책적으로,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검증받게 됐다. 새만금항 인입 철도는 내년 준공 개통할 군산산단 인입철도(대야역~군산 국가산단)와 새만금 신시도 배수갑문 앞에 건설중인 신항만과 연결토록 계획됐다.
총연장 29.5㎞, 사업비는 약 1조2,953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개통하면 대야역을 통해 장항선, 호남선, 전라선 등과도 연결돼 사통팔달 교통요지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 같은 예타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사전 검토에서 정책성도, 경제성도 모두 갖췄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예타를 통과한다면 빠르면 2023년 착공해 2027년 말 준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우 새만금은 국제항만에 이어 국제공항과 내륙철도까지 육·해·공 물류 시스템이 완비되게 된다. 즉, 트라이포트(Tri Port)가 완성될 것이란 기대다.

△전국 첫 농업의 공익적 가치 인정

새해부터 도내 농가에 지원될 공익수당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른바 식량안보를 비롯해 홍수예방과 공기정화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한 사례다.
전북도와 도의회는 이 같은 공익수당 도입에 관한 지방조례를 전격 제정했고 내년부터 매월 5만 원씩 지원키로 했다. 광역 단위로 지원토록 한 조례가 제정된 것은 전국 첫 사례라 더더욱 눈길 끌었다. 지원 대상과 지원액을 놓고 농민단체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공감대를 모아 공적자금을 지원키로 한 점이 주목받았다.
아울러 도내에서 국가중요 농업유산도 하나 더 탄생해 화제를 모았다. 농업유산은 농어촌에 산재한 유무형 문화자산 중 후대에 전승할만한 가치가 매우 큰 것을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보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완주 봉동지역 특산품인 생강 농업. 국내 생강 주산지인 봉동 농가들은 옛부터 생강굴이란 독특한 생강 저장법을 전승해온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생강굴은 주택 구들장 밑에 굴을 만들어 아궁이 열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온돌식 토굴을 말하는데, 전체 생강 재배농 466농가 중 약 59% 가량이 그런 생강굴을 활용하고 있다. 이로써 도내 농업유산은 부안 양잠농업에 이어 2개로 늘었다. 전국적으론 12번째가 됐다.

△정읍 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화계 또한 도민들의 자존감을 드높여준 화제거리가 쏟아졌다. 정읍 칠보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게 대표적이다.
무성서원은 통일신라 말 대학자인 최치원(857년~?)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려고 세운 생사당이자 향촌민 배움터로 잘 알려졌다. 한마디로 조선시대 성리학을 정착시킨 산실이자 사립교육 시설이었다. 유네스코는 이를두고 “성리학이 지향하는 자연관과 문화적 전통이 반영된 교육관을 잘 보여준 사례”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이로써 도내 세계문화유산은 고창 고인돌과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이어 3개로 늘었다.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법정 기념일이 제정된 것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그 기념일을 5월 11일로 최종 확정했고 올들어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국가 기념식도 치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5월 11일은 1894년 정읍 황토현에서 관군과 최초로 맞붙은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전승일이다.
이밖에 도내 고대사를 집중 조사하고 연구할 문화재청 산하 국립 완주문화재연구소가 설립된 것도 빼놓 수 없다.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해체 보수작업에 착수한지 20년만에 복원됐다는 것도 문화계 이슈였다.

△아마추어 올림픽 마스터스 대회 유치

 체육계도 다양한 성과가 도출돼 주목받은 한 해였다. 대표적인 사례론 2022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유치가 꼽힌다.
마스터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대회로 체육과 관광을 결합한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3년 뒤 열릴 전북대회는 약 70개 회원국에서 1만3,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스터스 대회 유치로 7년 연속 대규모 축전을 치르게 됐다는 점도 큰 성과다.
7대 축전은 지난 2017년 세계 태권도대회를 시작해 2018년 전국체전 및 장애인체전, 2019년 전국소년체전, 2020년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2021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프레대회, 2022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2023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로 이어지게 된다.
자연스레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자긍심 고양 등 지역사회에 미칠 유무형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 인터뷰 송하진 도지사>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소회한다면?
전라도의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며 전북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드렸다. 이를 위해 경제체질 강화, 산업생태계 구축, 도민의 자존의식 고취를 목표로 제시했고 올 한해 이 과제를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새만금 공항건설을 확정했고 신항만 조성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새만금항 인입 철도도 예타를 앞두고 있다. 공항, 항만, 철도의 구축으로 전북경제의 몸집을 키울 수 있는 물류기반을 마련했다.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확정, 전북 군산 상생형 일자리 협약 체결, 친환경 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주력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탄소소재산업 대규모 투자협약과 국가산업단지 지정으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자리매김했다.
연구개발과 투자, 창업과 기업활동을 독려하고 육성하는 산업생태계도 구축되고 있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최단기간 내 연구소기업 100호를 돌파했고 새만금 에너지융복합단지 확정과 홀로그램 개발사업 예타 통과, 수소산업 육성계획 발표 등을 통해 신산업 개척에 나섰다.
아울러 2020년 국가예산은 역대 최대인 7조6,058억 원을 확보해 전북이 심은 성장과 혁신의 씨앗을 건강한 싹과 알찬 열매로 키워낼 수 있게 됐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지정,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가야유적 국가사적 지정 등으로 대한민국의 뿌리 전북의 역사적 위상도 확고히 했다.
전북학 연구센터와 국립 완주문화재연구소 개소로 지역문화의 보존과 체계적 정비도 탄력받게 됐다. 2022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유치로 2017년 세계 태권도 선수권대회부터 7년 연속 대규모 행사 개최라는 쾌거도 이뤘고 전북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위기에 놓였던 경제문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대책을 평가한다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비롯해 GM자동차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내부 어려움과 국가적 저성장의 위기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전기 자동차 중심의 군산형 상생 일자리 협약으로 GM차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찾았다. 전북 고용률 또한 올해 11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1.1% 증가한 60.4%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인 0.33%에 비하면 3배 높다. 취업자 수도 2만7,000명, 상용근로자 수도 1만5,000명 가량 증가했다.
기업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과 명신, 풀무원 다논, 한솔케미칼, 케이씨에프 테크놀로지스, 코웰패션 등 모두 151개사를 유치했다. 이들의 투자예정액은 2조5,539억 원대이고 고용계획도 8,300명에 육박할 정도다.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수출 지원, 노사갈등 중재에도 노력했다. 그 결과 선도기업들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이 8.51% 증가했고 고용률도 연평균 4.47% 늘었다. 신산업에 종사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전북중소기업 연수원 건립예산을 확보해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사회적경제 기본계획 수립과 사회적기업 판로지원 조례 제정, 온라인 우체국 쇼핑몰 입점으로 다양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한 일도 성과였다.
앞으로 도민들이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게 과제다. 경제주체들이 민생경제의 온기 속에서 마음껏 누비고 활약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쏟겠다.

△새해 도정 구상은 뭐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도민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동안 전북이 맞닥뜨린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고 전북발전의 확실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이를 실현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일자리와 민생 현장에서 변화의 기운이 느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예를 들자면 새만금 국제공항, 세계스 카우트 잼버리, 상용차 혁신성장 산업, 친환경 규제자유특구 지정,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등과 같은 사업을 차질없이 본궤도에 올려 놓겠다.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그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미래 먹거리 사업들도 매우 많다. 내년도 국가예산에 포함된 우리 도의 신규사업은 모두 320건이다. 내년에 투자될 예산은 약 4,327억원 정도지만 앞으로 5조2,100억 원까지 투입될 수 있는 사업들이다.
단계별 투자를 차질없이 이뤄내려면 출발선에 선 지금부터 부단히 노력하고 뛰어야만 한다. 목표를 향해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각오로 일하겠다.